미쓰비시, 유럽공장 단돈 1유로에 매각... 이유가?
동아경제
입력 2012-07-13 15:36 수정 2012-07-13 16:37
미쓰비시 네덜란드 공장. 사진=nedcar.nl
미쓰비시 자동차가 유럽에 위치한 네드카(Netherlands Car B. V.) 공장을 지역 버스 제조업체 VDL그룹에 1유로(한화 약 1400원)에 매각한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1유로라는 충격적 가격은 공장을 매각하는 대신 1500명의 현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내세운 결정이다.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이 거래로 미쓰비시는 개도국 보다는 발전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시장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미쓰비시는 올 해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 새로운 생산라인을 가동할 것이며 중국과 브라질에서 생산 증대를 위한 연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미쓰비시가 네덜란드 공장의 생산을 중단키로 결정한 것은 지난 1월로, 이번 거래는 올 12월까지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로써 미쓰비시는 약 280억엔(한화 약 4000억원)의 손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 덜란드에 자리한 네드카 공장은 연간 20만대의 차량을 생산하며 직원수 1500명 규모를 갖춘 네덜란드 유일의 대규모 자동차 공장으로 1967년 DAF에 의해 설립된 후 1970년대에는 볼보가 소유했었다. 1990년대 초 재정위기로 네덜란드 정부와 볼보, 미쓰비시의 투자로 합작회사가 차려지기도 했지만 1999년 네덜란드 정부가 지분을 정리한 데 이어 2001년 볼보가 손을 떼면서 100% 미쓰비시의 자회사가 됐다.
미쓰비시 모터스의 유럽 판매는 2007년~2008년 사이 34만대에 달했으나 최근 2011년~2012년에는 21만 8000대로 떨어지는 등 상황이 악화됐다.
현재 유럽은 유로존 채무 위기와 낮은 소비심리로 인해 미쓰비시를 포함한 자동차 제조사들이 적자에 시달리며 곳곳에서 공장을 매각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정은 동아닷컴 인턴기자 yuu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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