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외제차 구매 금지령…현대차 어떡해!
동아경제
입력 2012-04-09 14:02 수정 2012-05-07 13:40
2010년 8월 러시아 총리 푸틴이 라다 칼리나를 탄 모습. 사진=RFERL
러시아가 자국의 자동차산업 활성화를 위해 외제차 구입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푸틴의 이러한 노력이 성공을 거둘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9일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가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 블라디미르 푸틴이 모든 관료들에게 외제차 구입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모든 국가와 지방 당국, 정부예산 자금을 받는 거래처들과 기업들은 러시아 영토 및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의 세관 연합인 공동경제지역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구입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최고위 임원들의 사치스러운 취향을 억제시키려 하는 노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7년 임명된 보리스 넴초프 국무총리는 당시의 대통령 보리스 옐친에게 사치스러운 외제차를 구 소련산 세단들로 교체할 것을 제안했으나, 자신의 높은 지위를 반영하기 위해 외제차를 타고자 했던 관료들은 이 명령을 무시했다.
통계에 따르면 2007년~2009년 러시아 정부기관과 국영 기업들은 라라나 볼가 같은 자국산 자동차회사들이 판매신장에 노력하는 동안 1조8000억원을 외제차 소비에 지출했다.
러시아는 자국내 조립 공장을 세우는 외제차 제조업자들에게 비싼 수입관세를 부과했다. 또한 대부분의 공장들이 단순히 조립공장이라는 점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현재 ‘러시아 산’ 푸조, 포드, 현대를 구입하는 게 가능하다. 아직은 러시아에 메스세데스-벤츠 공장이 없지만, BMW는 칼리닌그라드의 발트해 연안에 조립공장을 갖고 있다.
푸틴은 과거에도 러시아 자동차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2010년 그는 라라의 신형 스포츠카를 프로모션 하기위해 카나리아색 라다 칼리나로 시베리아를 1000마일 이상 가로질러 운전했다. 인터넷에 개제된 영상에는 대부분이 외제차인 약 100대의 자동차 행렬 속에 푸틴이 탄 라다 칼리나가 나아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매체는 “그러나 이런 규정은 푸틴 자신과 고위 공무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최정은 동아닷컴 인턴기자 yuu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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