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시장 삼각구도 완성 ‘레이’… 시장 평가는?
동아경제
입력 2012-04-08 09:51 수정 2012-04-08 09:52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 잇따른 신차들이 출시되며 중고차 시장에도 이른바 ‘양대 산맥’으로 일컫던 경쟁차종들의 관계가 변화하고 있다.
과거 현대차 쏘나타와 르노삼성차 SM5, 기아차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는 같은 차종 내 대표적인 경쟁차였다. 하지만 최근 중형차에 기아차 K5, 경차에는 레이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경쟁구도가 변하고 있다.
K5는 출시 직후 로체와 한국GM의 토스카가 오르지 못했던 2인자를 넘어, 중형급 1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작년 11월 출시된 레이 역시 곧장 국산차 판매량 탑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레이는 출시 당시 수입 박스카 닛산 큐브와 닮은 디자인에 경쟁차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배기량과 1000만원 가까이 벌어진 가격 면에서 입지를 달리했다. 소형차라는 예상을 깨고 1000cc급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경차 혜택을 받으면서 새롭게 조명됐다.
레이는 출시 이후 2월까지 총 1만 135대 판매, 판매순위 6위에 오르며 강력한 라이벌임을 증명했다. 같은 기간 스파크의 국내 판매량은 7775대, 판매순위는 7위이며 모닝은 1만 3364대를 판매하여 3위에 올랐다.
이들의 삼각경쟁구도는 중고차시장에도 반영됐다. 중고차 전문업체 카즈가 올 1월 출고된 신차급 중고차의 가치를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4월 현재 스파크(1.0 LT)의 중고차가격은 1090만원으로 신차가격 대비 잔존가치 89%, 올 뉴모닝(1.0 럭셔리)은 1150만원에 거래되며 신차의 92%수준의 잔존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 출시된 레이(1.0 프레스티지)는 중고차가격 1450만원으로, 신차에서 45만원 저렴해진 96%수준에 거래되며 당당히 스파크와 모닝을 앞섰다.
카즈 김하나 마케팅담당은 “경차 3종 모두 규격 내에서 최대한 덩치를 키워 길이와 너비는 모두 비슷하지만, 높이는 레이가 1700mm로 가장 높으며 여기에 박스카 디자인의 최장점인 넓은 실내공간으로 주부, 개인사업자 등 다양한 소비자가 찾고 있다”며 “신차와 가격이 비슷함에도 매물 조회량이 월 1000건을 상회하는 등 신차급 중고차의 인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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