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법 정신에 정면 배치”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3-22 18:45 수정 2019-03-22 18:53

-“그룹 및 주주가치 극대화 위해 조양호 회장 연임 필요”
-장기적인 가치 위한 국민연금의 합리적인 결정 촉구
“국민연금의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는 법 정신에 정면 배치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27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건이 안건으로 상정돼 표 대결이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국민연금의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에 대해 22일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부터 주총 안건에 대해 찬·반 의견을 주총 이전에 미리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위탁운용사와 기관투자자, 주주들에게 암묵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국민연금이 지난 21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현대엘리베이터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기권하기로 결정한 사례를 들어 대한항공 사내이사 후보에 오른 조양호 회장 연임 연임 안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결정을 촉구했다.
현정은 회장의 경우 상법상 ‘신용공여 금지’ 위반으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된 바 있다. 관련 손해배상청구가 현재 진행 중이며 국세청에서 13억 원 규모 세금 추징도 이뤄졌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는 ‘일감몰아주기 및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자료 제출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고발 및 과징금을 부과했다. 작년에는 현대상선에서 현정은 회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해 재판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양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은 장기적인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 고려해 해당 표결에서 기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대한항공 측은 “조양호 회장 논란도 비슷한 상황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상태에 있는 기업 경영권에 대한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는 죄형 법정주의 및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냉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가 추진한 주총 안건에 반대할 경우 해당 사안이 선례로 작용해 경제계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기업 활동을 위축시켜 투자나 일자리 창출이 위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현재 조 회장이 추진 중인 주요 과제가 산적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델타항공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조기 정착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성공 개최 등 굵직한 사안을 앞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절대 안전 체제가 유지되고 안정적인 경영 환경이 조성돼야 하는 업계 특성상 항공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갖춘 조 회장의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운송 외길을 45년 이상 걸어온 조 회장의 식견은 대한항공 뿐 아니라 한진그룹 주주가치 극대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임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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