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으로 신뢰 쌓는 호텔 업계… “인증이 곧 경쟁력”
황소영 기자
입력 2025-10-17 11:53
‘그린키’·‘얼스체크’ 등 친환경 인증, 호텔 경영의 새로운 기준으로
그린키 인증을 받은 안다즈 서울강남.
탄소 절감과 자원 순환, 윤리적 조달 같은 키워드가 경영의 중심에 놓이면서 업계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친환경 인증을 도입하고 있다. 고급스러움보다 책임감, 효율보다 윤리성이 브랜드의 신뢰를 좌우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하얏트 계열 호텔 안다즈 서울강남은 17일 국제 친환경 인증 제도인 ‘그린키(Green Key)’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그린키는 덴마크 환경교육재단(FEE)과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함께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호텔의 환경경영과 에너지 절약, 식음료 조달, 세탁, 실내 공기질 등 총 13개 항목을 평가한다.
안다즈 서울강남은 모든 부문에서 기준을 충족했다. 호텔은 자유방목 달걀과 지속가능 인증 해산물을 사용하고 친환경 세제와 무향 제품을 도입했으며 허브 가든을 운영하는 등 실질적인 변화를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안다즈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럭셔리 경험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업계에서는 친환경 인증을 통한 신뢰 확보 전략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본다.
이번에 안다즈가 인증받은 그린키는 호텔나루서울 엠갤러리가 최초로 인증받았고 이를 시작으로 페어몬트앰배서더 서울, 머큐어 서울마곡 등이 그린키 인증을 받았다. 규모가 크지 않은 라이프스타일 계열 호텔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린키 인증을 받은 이들은 지역사회, 환경, 윤리적 조달을 브랜드 가치의 중심에 두고 있다고 한다.
대형 체인 호텔들은 보다 정량적이고 글로벌 표준화된 인증 제도인 ‘얼스체크(EarthCheck)’를 도입하고 있다.
호주 EC3 Global(이씨쓰리 글로벌)이 운영하는 이 제도는 탄소배출량, 에너지 효율, 물 사용량, 폐기물 처리 등을 수치로 검증받는 상업형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서울 파르나스, JW메리어트, 콘래드 서울 등이 이 인증을 활용하고 있고 글로벌 본사의 ESG 경영 기준으로 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 차원의 ESG가 강화되면서 인증은 사실상 의무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린키는 비영리 교육형 모델로 윤리적 소비와 지역사회 참여를 강조하고 얼스체크는 수치화된 데이터를 통해 경영 효율을 측정한다는 차이가 있지만 호텔 업계에서 지속가능성은 피할 수 없는 경영 과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소비자 인식도 변하고 있다. 부킹닷컴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여행자의 83%가 지속가능한 여행이 중요하다고 답했고 81%는 가까운 미래에 ‘지속가능 숙소’를 예약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또 PwC의 2024년 글로벌 소비자 조사에서는 “소비자들은 지속가능하게 생산된 상품에 평균 9.7% 더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한 전문가는 “호텔이 친환경 인증을 갖추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고객 충성도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지속가능성이 브랜드 가치와 매출에 점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텔업계에서 친환경 운영은 이제 차별화 전략이라기보다 기본 경쟁력으로 인식되는 흐름”이라며 “지속가능하지 않은 호텔은 앞으로 경쟁에서 불리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그린키 인증을 받은 안다즈 서울강남.탄소 절감과 자원 순환, 윤리적 조달 같은 키워드가 경영의 중심에 놓이면서 업계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친환경 인증을 도입하고 있다. 고급스러움보다 책임감, 효율보다 윤리성이 브랜드의 신뢰를 좌우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하얏트 계열 호텔 안다즈 서울강남은 17일 국제 친환경 인증 제도인 ‘그린키(Green Key)’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그린키는 덴마크 환경교육재단(FEE)과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함께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호텔의 환경경영과 에너지 절약, 식음료 조달, 세탁, 실내 공기질 등 총 13개 항목을 평가한다.
안다즈 서울강남은 모든 부문에서 기준을 충족했다. 호텔은 자유방목 달걀과 지속가능 인증 해산물을 사용하고 친환경 세제와 무향 제품을 도입했으며 허브 가든을 운영하는 등 실질적인 변화를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안다즈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럭셔리 경험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업계에서는 친환경 인증을 통한 신뢰 확보 전략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본다.
이번에 안다즈가 인증받은 그린키는 호텔나루서울 엠갤러리가 최초로 인증받았고 이를 시작으로 페어몬트앰배서더 서울, 머큐어 서울마곡 등이 그린키 인증을 받았다. 규모가 크지 않은 라이프스타일 계열 호텔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린키 인증을 받은 이들은 지역사회, 환경, 윤리적 조달을 브랜드 가치의 중심에 두고 있다고 한다.
대형 체인 호텔들은 보다 정량적이고 글로벌 표준화된 인증 제도인 ‘얼스체크(EarthCheck)’를 도입하고 있다.
호주 EC3 Global(이씨쓰리 글로벌)이 운영하는 이 제도는 탄소배출량, 에너지 효율, 물 사용량, 폐기물 처리 등을 수치로 검증받는 상업형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서울 파르나스, JW메리어트, 콘래드 서울 등이 이 인증을 활용하고 있고 글로벌 본사의 ESG 경영 기준으로 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 차원의 ESG가 강화되면서 인증은 사실상 의무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린키는 비영리 교육형 모델로 윤리적 소비와 지역사회 참여를 강조하고 얼스체크는 수치화된 데이터를 통해 경영 효율을 측정한다는 차이가 있지만 호텔 업계에서 지속가능성은 피할 수 없는 경영 과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소비자 인식도 변하고 있다. 부킹닷컴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여행자의 83%가 지속가능한 여행이 중요하다고 답했고 81%는 가까운 미래에 ‘지속가능 숙소’를 예약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또 PwC의 2024년 글로벌 소비자 조사에서는 “소비자들은 지속가능하게 생산된 상품에 평균 9.7% 더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한 전문가는 “호텔이 친환경 인증을 갖추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고객 충성도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지속가능성이 브랜드 가치와 매출에 점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텔업계에서 친환경 운영은 이제 차별화 전략이라기보다 기본 경쟁력으로 인식되는 흐름”이라며 “지속가능하지 않은 호텔은 앞으로 경쟁에서 불리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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