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관광업계 ‘여행 주의령’에 불안…예약 취소·문의 빗발

뉴스1

입력 2024-12-04 19:24 수정 2024-12-0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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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계엄령을 선포한 4일 새벽 CNN과 NHK 등 주요 외신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간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해제 사태로 인해 미국과 유럽연합, 영국 등 주요국에서 ‘방한 주의’를 당부하면서 부산 관광업계가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4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부산관광공사는 한국 여행을 앞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한이 취소되거나 취소 문의를 받는 여행업계의 피해사례 파악에 나섰다.

부산은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타 지역보다 높은 도시로, 지난 1∼9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보다 71.2% 증가한 215만4600여명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 58.7%을 앞서는 수치로, 코로나19 이후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밤 윤 대통령의 계엄령 사태로 인해 각국에서 여행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지 여행사를 통해 중국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공사를 설명했다. 대만, 일본 여행사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이지만 현재까지 단체 여행 취소가 수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부산·경남 지역에서 의전 수송 및 프라이빗 투어를 전문으로 하는 한 투어 업체는 이날 오후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살 빈 반다르 왕자(Faisal bin Bandar bin Sultan Al Saud) 방문 예약건이 취소되기도 했다.

파이살 왕자는 이날 오후 수행원 1명과 동행해 부산에서 개인 일정을 보낼 예정이었지만 오전 급히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업체 대표는 “외국 귀빈이 부산을 찾을 때 우리 업체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데 이번 취소 건을 시작으로 실질적으로 얼마나 타격을 입을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며 “그간 우리나라가 쌓아온 ‘안전한 나라’라는 이미지의 훼손이, 더 나아가 국격의 실추가 회복되는데 장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호텔업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들 호텔은 현재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20~30%의 외국인 손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객실에 묵는 외국인 손님이 이른 아침 프론트에 내려와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 섞인 문의를 해왔다”며 “계엄령이 해제됐다고 설명드려도 남은 기간 여행을 지속할지 고민하더라”고 털어놨다.

다른 호텔 관계자는 “회의·전시·박람회 등 행사를 포함해 다행히 취소 건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도 “해외 행사나 외국인 관관객이 많이 시기가 아니라서 당장은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외국인들의 인식이 달라질 수 있어 잠재적 피해가 언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해외 5개 지사와 함께 현지 동향 분석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부산 관광업계의 피해사례를 수집하고 있다”며 “해외 대사관 등의 주의 지침에 따른 인바운드 수요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는 계엄 선언 2시간 30여분만에 본회의를 열어 재석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에 미국, 영국, 일본 등 일부 주요 국가는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한국에 대해 ‘여행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긴급한 상황에 대응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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