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헤리티지, 국가유산청과 주최한 ‘문경새재 문화유산 야행’ 성료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10-08 08:00 수정 2024-10-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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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백산헤리티지

 지난 주말, 낮에만 관광객들이 몰려 해가 지면 말 그대로 ‘적막강산’인 문경새재의 밤길이 모처럼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국가유산청과 ㈜백산헤리티지가 주최한 제2회 ‘문경새재 문화유산 야행’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국가무형유산인 김정옥 사기장과 이형근 유기장, 김삼식 한지장, 경북도 이학천 사기장과 김시인 자수장, 문경모전들소리, 문경새재 아리랑 등 문경의 무형문화유산이 모두 참여해 문경새재의 가을밤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많은 관광객이 늦은 밤까지 자리를 지키며 문경새재의 가을밤 정취와 여흥을 즐겼다. 행사가 열린 곳은 국가사적인 조령관문과 문경새재 명승, 그리고 비록 영화나 드라마를 위한 세트장이지만 궁궐과 한옥이 잘 어우러져 문경새재만의 색다른 매력을 만들어냈다.

 이번 야행은 문경시 국가유산을 중심으로 우리 고유의 유품과 유적, 그리고 무형의 유산들에 향유의 가치와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여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행사의 메인 프로그램은 42개국 주한대사를 비롯한 외교관과 그 가족들이 펼친 세계의상과 한복 페스티벌이었다. 1부에서는 대사와 가족들이 그들의 분위기에 맞게 디자인된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다소 조심스러운 몸가짐으로 어색해 보이기도 했지만 모두 환한 웃음으로 문경새재야행의 런웨이를 선보이며 한복의 멋을 세계에 펼치는 장이 마련되었다. 2부는 모델들이 한복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었고, 3부에는 외교관들이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민속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며 자국 문화를 과시했다.

사진제공=백산헤리티지
문경새재는 매년 200만명 이상이 찾는 문경의 자랑이자 대표 명소다. 그러나 저녁시간이후에는 볼거리도 없고 야간에 개장하는 장소가 없을 뿐만 아니라 호텔이나 콘도 등 대형 숙박시설이 적고 상가도 야간 관광객을 위한 시설이 부족하다.

 총괄기획을 담당한 백산헤리티지 김남희 대표는  “이러한 여건에서 이번 문화유산 야행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문경새재만의 또 다른 매력과 모습을 선사하며 야간 문화관광상품으로 성장 가능성을 시사하여 충분히 야간 문화관광객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매우 뜻깊은 행사였다”고 밝혔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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