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 단풍 일찍 만나는 고원 숲으로 트레킹 떠나볼까
정위용 기자
입력 2024-10-02 04:00 수정 2024-10-02 04:00
탄광문화 간직한 백두대간에서 하늘길 트레킹
여유로운 힐링과 숲 교감 웰니스 프로그램 참여
하이원 운탄고도 케이블카 타고 파노라마 뷰 체험
고즈넉한 정취 선사하는 한옥 카페 운암정도 인기 코스
올해는 추석까지 이어진 역대급 폭염으로 가을이 더 더디게 돌아온다. 첫 단풍 예상 시기도 예년보다 늦춰질 전망이다. 긴 여름을 보내고 선선한 가을 나들이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에게는 실망스런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가장 빨리 단풍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강원특별자치도다. 점점 더 짧게 스쳐가는 가을을 조금이라도 더 길게 즐기기 위해 초가을 첫 단풍을 만나러 떠나기 좋은 고원 산림관광 명소를 소개한다.
가을이면 오색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천혜의 자연을 찾아 전국 각지의 트레킹 마니아들이 정선군 하이원리조트로 모여든다. 과거 석탄산업 활황기 시절 석탄을 실은 탄차가 오가던 운탄고도가 이제는 구름이 양탄자처럼 깔린 고원 트레킹 코스가 됐다. 하늘길 둘레길은 한국의 산티아고로 불리는 ‘운탄고도 1330’ 5길 구간에 포함돼 있으며, 산림청이 선정한 ‘걷기 좋은 명품숲길 50선’에 오르기도 했다.
고원 트레킹 코스인 하늘길 둘레길은 특히 도롱이연못, 1177갱구 등 구간별로 다양한 탄광촌의 역사를 엿볼 수 있어 걷는 재미가 배가된다. 하이원탑에서 고원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1970년대 석탄을 캐던 갱도가 지반 침하로 주저앉으면서 만들어진 생태연못인 도롱이연못이 나온다. 이 연못은 과거 광부의 아내들이 연못의 도롱뇽이 살아있으면 석탄을 캐는 남편도 무사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도를 하던 애틋한 역사를 가진 장소다.
해발 1177m에 자리한 1177갱구는 민영탄광으로는 최대 생산량을 기록한 동원탄좌 사북광업소가 개발한 최초의 갱도 입구로 석탄산업 활황기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2015년 강원랜드는 산림청의 협조를 얻어 갱의 일부를 원형대로 복원했다. 막장 입구에는 그 시절 광부의 모습을 형상화한 동상이 있어, 탄광촌 산업역군이었던 광부들의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 안정을 원하는 이들은 하이원의 숲 교감 웰니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하이원은 고객들이 보다 편하게, 보다 가까이서 숲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숲 교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숲 속 피크닉’ 프로그램에서는 숲해설가와 함께 숲길을 산책한 뒤 단풍이 우거진 숲 속 데크에서 여유로운 티타임을 가질 수 있다. 감성까지 채우는 피크닉 바구니와 다도세트 대여도 가능해 따로 준비할 필요 없이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사운드 명상도 포함돼 있어 여유로운 가을 힐링 프로그램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추천한다.
청진기를 이용해 생동하는 나무의 소리를 듣고 관찰하는 ‘자연숲체험 나무닥터 김사부’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체험하기에 제격이다. 숲 해설가와 함께 남녀노소 모두 편하게 달팽이 숲길을 따라 걸으며 과거 탄광촌 시절부터 변화해온 생태계 이야기와 숲 속에 생육하는 식물과 곤충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백두대간 자락에 위치해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하이원을 가장 편안하게 즐기는 방법은 바로 하이원 운탄고도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다. 하이원 운탄고도 케이블카는 백운산 정상 근처 부근의 해발고도 1340m 하이원탑으로 이동할 수 있다. 총 길이 2832m인 이 케이블카를 타면 왕복 40분 걸리는 코스 내내 높고 푸른 가을하늘과 오색 단풍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하이원탑에 오르면 탄광마을 콘셉트로 조성된 500평 규모의 ‘하이원 구름아래 동물농장’이 기다린다. ‘하이원 구름아래 동물농장’에서는 50여 마리의 동물들이 백두대간 산세를 배경 삼아 뛰노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이 농장은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들로부터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을의 고즈넉한 정취와 딱 맞는 한옥 베이커리 카페인 운암정 역시 가을 나들이 필수코스다. 운암정은 아름다운 시설로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단골 촬영지로 등장해 해가 지날수록 사람들의 발길이 늘고 있으며, 오색 단풍과 한옥 덕에 MZ세대 사이에서는 입소문 난 하이원리조트 인생사진 명소다.
특히 운암정 후원의 야외용 투명돔 텐트 ‘별당’은 지금도 인기가 치솟는 체험 사이트다. 이곳에서는 낮에는 아름다운 단풍을, 밤에는 별이 가득 수놓은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투명돔 텐트에서는 한국식 애프터눈 티세트인 ‘별당한상’도 즐길 수 있다. 전통 찻상에 전통다식 등 각종 K디저트가 차려져 나와 다양한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그 외에도 수리취, 산죽 등 색다른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특색 있는 디저트가 준비돼 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여유로운 힐링과 숲 교감 웰니스 프로그램 참여
하이원 운탄고도 케이블카 타고 파노라마 뷰 체험
고즈넉한 정취 선사하는 한옥 카페 운암정도 인기 코스
가을이면 전국 각지 트레킹 마니아들이 모이는 하이원리조트 풍경. 사진제공 강원랜드
올해는 추석까지 이어진 역대급 폭염으로 가을이 더 더디게 돌아온다. 첫 단풍 예상 시기도 예년보다 늦춰질 전망이다. 긴 여름을 보내고 선선한 가을 나들이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에게는 실망스런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가장 빨리 단풍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강원특별자치도다. 점점 더 짧게 스쳐가는 가을을 조금이라도 더 길게 즐기기 위해 초가을 첫 단풍을 만나러 떠나기 좋은 고원 산림관광 명소를 소개한다.
가을이면 오색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천혜의 자연을 찾아 전국 각지의 트레킹 마니아들이 정선군 하이원리조트로 모여든다. 과거 석탄산업 활황기 시절 석탄을 실은 탄차가 오가던 운탄고도가 이제는 구름이 양탄자처럼 깔린 고원 트레킹 코스가 됐다. 하늘길 둘레길은 한국의 산티아고로 불리는 ‘운탄고도 1330’ 5길 구간에 포함돼 있으며, 산림청이 선정한 ‘걷기 좋은 명품숲길 50선’에 오르기도 했다.
고원 트레킹 코스인 하늘길 둘레길은 특히 도롱이연못, 1177갱구 등 구간별로 다양한 탄광촌의 역사를 엿볼 수 있어 걷는 재미가 배가된다. 하이원탑에서 고원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1970년대 석탄을 캐던 갱도가 지반 침하로 주저앉으면서 만들어진 생태연못인 도롱이연못이 나온다. 이 연못은 과거 광부의 아내들이 연못의 도롱뇽이 살아있으면 석탄을 캐는 남편도 무사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도를 하던 애틋한 역사를 가진 장소다.
해발 1177m에 자리한 1177갱구는 민영탄광으로는 최대 생산량을 기록한 동원탄좌 사북광업소가 개발한 최초의 갱도 입구로 석탄산업 활황기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2015년 강원랜드는 산림청의 협조를 얻어 갱의 일부를 원형대로 복원했다. 막장 입구에는 그 시절 광부의 모습을 형상화한 동상이 있어, 탄광촌 산업역군이었던 광부들의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 안정을 원하는 이들은 하이원의 숲 교감 웰니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하이원은 고객들이 보다 편하게, 보다 가까이서 숲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숲 교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숲 속 피크닉’ 프로그램에서는 숲해설가와 함께 숲길을 산책한 뒤 단풍이 우거진 숲 속 데크에서 여유로운 티타임을 가질 수 있다. 감성까지 채우는 피크닉 바구니와 다도세트 대여도 가능해 따로 준비할 필요 없이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사운드 명상도 포함돼 있어 여유로운 가을 힐링 프로그램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추천한다.
하이원리조트 ‘숲 속 피크닉’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단풍 우거진 숲에서 다도를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 강원랜드
청진기를 이용해 생동하는 나무의 소리를 듣고 관찰하는 ‘자연숲체험 나무닥터 김사부’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체험하기에 제격이다. 숲 해설가와 함께 남녀노소 모두 편하게 달팽이 숲길을 따라 걸으며 과거 탄광촌 시절부터 변화해온 생태계 이야기와 숲 속에 생육하는 식물과 곤충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백두대간 자락에 위치해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하이원을 가장 편안하게 즐기는 방법은 바로 하이원 운탄고도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다. 하이원 운탄고도 케이블카는 백운산 정상 근처 부근의 해발고도 1340m 하이원탑으로 이동할 수 있다. 총 길이 2832m인 이 케이블카를 타면 왕복 40분 걸리는 코스 내내 높고 푸른 가을하늘과 오색 단풍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하이원탑에 오르면 탄광마을 콘셉트로 조성된 500평 규모의 ‘하이원 구름아래 동물농장’이 기다린다. ‘하이원 구름아래 동물농장’에서는 50여 마리의 동물들이 백두대간 산세를 배경 삼아 뛰노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이 농장은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들로부터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을의 고즈넉한 정취와 딱 맞는 한옥 베이커리 카페인 운암정 역시 가을 나들이 필수코스다. 운암정은 아름다운 시설로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단골 촬영지로 등장해 해가 지날수록 사람들의 발길이 늘고 있으며, 오색 단풍과 한옥 덕에 MZ세대 사이에서는 입소문 난 하이원리조트 인생사진 명소다.
운암정은 백두대간 산림과 한옥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하다. 사진제공 강원랜드
특히 운암정 후원의 야외용 투명돔 텐트 ‘별당’은 지금도 인기가 치솟는 체험 사이트다. 이곳에서는 낮에는 아름다운 단풍을, 밤에는 별이 가득 수놓은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투명돔 텐트에서는 한국식 애프터눈 티세트인 ‘별당한상’도 즐길 수 있다. 전통 찻상에 전통다식 등 각종 K디저트가 차려져 나와 다양한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그 외에도 수리취, 산죽 등 색다른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특색 있는 디저트가 준비돼 있다.
하이원리조트 내 한옥 베이커리 카페인 ‘운암정’에서 판매하는 별당한상 세트. 다양한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사진제공 강원랜드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비즈N 탑기사
- 구의원 ‘엄마 찬스’로 4년간 583회 무료주차한 아들 약식기소
- 알바생 월급서 ‘월세 10만원’ 빼간 피자집 사장…“너도 상가 건물 쓰잖아”
- “40년 전 열차표 값, 이제야 갚아요” 부산역 찾아 기부금 건넨 여성
- “40년전 무임승차 이제야 갚아요” 부산역에 200만원 놓고 사라진 여성
- 맹승지, 사랑니 빼고 예뻐졌다?…“원래 얼굴보다 괜찮은 듯”
- 배우 김승우, 리틀야구연맹 회장 출마 “새로운 도약”
- 아이유 광고모델 쓴 기업에 불똥?…“해지했다” vs “오히려 잘 팔릴듯”
- “구릿값 비싸다더니…” 밤마다 케이블 야금야금 훔친 60대
- “사람에게 먹힌 것”…英 청동기 유골서 학살·식인 흔적 발견
- god 손호영, 카페 알바 근황…훈훈 미소
- ‘똘똘한 한 채’에 아파트값 격차 역대 최대…내년엔 더 벌어질 듯
- [머니 컨설팅]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 세 부담 미리 확인을
- 일단 동결된 ‘전기요금’…탄핵정국 속 인상 가능성은?
- 불 꺼지는 산단 “계엄이 탈출 러시에 기름 부어”
- 강남 알짜 재건축 물건까지 유찰…서울 경매시장도 ‘한파’
- 해외 방문객 맞춤 서울 관광지도 ‘매력서울지도’ 나왔다
- 동막골 체험-논길 자전거 여행… 농촌 매력 알린 크리에이투어
- “한계왔다” 문닫는 중기…올 파산신청 1745곳 ‘역대최대’
- 고금리에 꽁꽁 언 투자… 초중기 스타트업, ‘죽음의 계곡’서 허덕
- 아이패드 부진에 태블릿 OLED 주춤…“2026년부터 본격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