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나무 걷어내고 꽃나무 심었더니 [여행의 기분]
임현석 기자
입력 2024-08-07 18:53 수정 2024-08-0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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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간추린 여행지 |
서대구공단-주택가 사이 완충녹지는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우범지대화 돼 있었죠. 최근 죽은 나무를 걷어내고 꽃나무를 심었더니 사람들 발길이 닿는 산책길로 변했습니다. 편백과 조각상도 호평받고 있다고요. 함께 둘러보시죠.
2. “쉿, 극장 유령 조심해요”… 공연장, 여름나기 이색 체험장 변신 (서울 종로구 종로33길 15, 두산아트센터 등)
공연계가 몰입도 높은 ‘극장 투어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잠재 관객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LG아트센터 서울은 극장에 숨어 있는 유령을 잡는 콘셉트의 게임형 투어를 선보이고, 두산아트센터는 스토리텔링형 투어 프로그램을 최근 진행했죠.
3. 신선처럼… 구름 동무와 하늘길 걷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
전북 남원에 있는 지리산 뱀사골에서 와운마을로 올라가는 계곡 길.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신선길입니다. 와운마을 뒤편 언덕에 있는 지리산 천년송은 정정합니다. 지리산 자락의 숨은 명소를 찾아가 봅니다.
악취 나던 녹지가 꽃향기 가득한 산책길로 변신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40801/126268351/2
“동네 미관을 해치고 악취까지 풍기던 곳이 꽃 내음 가득한 산책길로 변했으니 얼마나 좋겠어요.”
25일 대구 서구 중리동 산책로 그린웨이에서 만난 김성만 씨(69)는 형형색색의 장미꽃으로 둘러싸인 길을 걸으며 이렇게 말했다. 4년 전 고혈압, 고지혈증 진단을 받은 김 씨는 의사의 권유로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마침 그즈음에 집 근처에 그린웨이가 조성됐는데 금세 매력에 빠져 매일 찾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르내리는 길을 숨 가쁘게 걷고 나면 온몸에서 땀이 나 개운한 기분이 최고다. 전체 둘레길(왕복 7km)을 걸으면 1시간 40분 정도 걸리는데 구간별로 계절 꽃과 야생화를 만날 수 있고 피톤치드 샤워까지 할 수 있어 혼자 걸어도 전혀 지겹지가 않다”고 말했다.
“쉿, 극장 유령 조심해요”… 공연장, 여름나기 이색 체험장 변신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40805/126328673/2
‘관계자 외 출입금지.’
빨간 경고문이 붙은 문을 열고 제한구역에 발을 내디뎠다. 으스스한 푸른 조명이 깜깜한 복도를 비추고 공포 영화에 나올 법한 음악이 은은하게 깔렸다. 긴 식탁이 놓인 다이닝룸에 들어서자 유령 조사단 관계자가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이곳은 공연이 끝난 배우들이 식사하는 곳이자 ‘버나돌이 유령’이 숨어 있는 곳입니다.” 관객들이 증강현실(AR) 모바일 앱으로 내부를 비추자 하늘색 외눈박이 유령이 눈앞에 튀어나왔다.
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극장 투어 프로그램 ‘극장에 유령이 산다’의 한 장면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들이 몰리며 투어는 온라인 접수 1분 만에 160명 정원이 모두 찼다. 다이닝룸에 이어 둘러본 라커룸에서는 크로마키(특수효과용 푸른 배경)를 활용해 ‘투명 망토’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이날 엄마와 함께 투어에 참여한 장세원 양(10)은 “공연을 한 달에 한 편씩 볼 만큼 좋아하지만 극장 투어는 처음”이라며 “평소에 갈 수 없는 극장 내부 공간을 유령 조사단과 함께 가볼 수 있어 재밌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신선처럼… 구름 동무와 하늘길 걷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40802/126294210/2
전북 남원에 있는 지리산 뱀사골 계곡은 반야봉에서 산내면 반선마을까지 지리산 북사면을 흘러내리는 총연장 약 14km 골짜기다. 봄엔 철쭉이 피고, 여름엔 짙은 녹음 사이로 삼복더위를 얼어붙게 하는 냉기가 감돈다. 뱀사골 가을 단풍은 피아골 단풍과 쌍벽을 이룬다.
뱀사골에는 ‘신선길’이라는 계곡 트레킹 길이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뱀사골 분소에서부터 화개재까지 8.7km 구간이다. 중간 갈림길에서 와운(臥雲)마을 ‘지리산 천년송’까지 왕복해서 짧게 다녀오는 코스(2.5km)도 인기다. 절경을 압축해서 감상하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왜 신선길이란 이름이 붙었을까. 1300년 전 반선마을에는 송림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해마다 백중(百中)날 승려를 뽑아 신선바위에서 기도하는 의식을 가졌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이면 기도를 한 스님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마을 사람들은 신선이 돼 하늘로 올라갔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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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donga.com/news/Newsletter?p0=70070000001142&m=list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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