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와우(WOW),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 작품 전시회 운영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07-04 15:38 수정 2024-07-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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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 스패인 태생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 인생 흐름 아우르는 작품 200점 전시
프랑스 사진가 친구 촬영 사진 공개
대표 작품 3년 만에 완성한 ‘파티마의 지옥 환영’
포르투 와우, 예술분야 관광 명소 거듭나


달리유니버스 전시회 공식 포스터
최근 포르투갈 제2의 도시 포르투에 있는 복합문화지구 ‘와우(WOW)’가 예술분야 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와우는 수백 년 역사를 간직한 와인창고를 복원해 현재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포르투갈 대표 와인으로 꼽히는 ‘포트와인’ 저장소로 사용된 공간인 만큼 초창기에는 와인박물관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포트와인박물관과 함께 최근에는 예술전시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7개의 체험형 박물관과 레스토랑 12개, 호텔 2곳 등이 포르투 와우에서 운영 중이라고 한다.

포르투 와우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옛 대저택을 박물관으로 꾸민 ‘앳킨슨박물관’에서 스페인 태생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의 삶과 작품을 조명한 ‘달리유니버스’ 전시를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최근 진행한 전시회 개막식에는 달리 전문가로 알려진 니콜라스 데샤르네(Nicolas Descharnes)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 살바도르 달리 대표 작품인 ‘파티마의 지옥 환영’을 방문객이 감상하고 있다. 달리가 3년 만에 완성한 작품이라고 한다.
전시회는 살바도르 달리의 활동 초창기부터 초현실주의 전환 시기, 아메리칸드림, 상업적인 광고 작품, 가톨릭으로 비밀 개종, 고야의 재해석, 월트디즈니 협업 등 달리의 인생 전반을 아우르는 200여 작품으로 구성됐다. 특히 달리의 친구이면서 프랑스 사진작가인 로베르 데샤르네(Robert Descharnes)가 지난 1955년부터 1985년 기간 촬영한 달리의 개인적인 순간들도 작품으로 선보인다.

달리 작품 감정사로도 활약하는 니콜라스 데샤르네는 달리의 친구였던 로베르 데샤르네의 아들이기도 하다. 니콜라스 데샤르네는 “달리는 유전적으로 스페인인이었지만 지적으로는 프랑스인이었고 미학적으로는 이탈리아인이었다. 상업적으로는 미국인이기도 했다”고 정의했다. 아버지 로베르 데샤르네가 촬영한 달리의 사진들은 변화무쌍한 인생을 살았던 달리의 친숙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포르투 와우 앳킨슨박물관에서 사진작가 로베르 데샤르네가 촬영한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초현실주의 10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전시회 대표 작품으로는 ‘파티마의 지옥 환영’을 꼽았다. 특정 품번의 레플리카로 전시되는 이 작품은 달리와 포르투갈, 가톨릭 신앙의 깊은 연결고리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지난 1959년 달리에게 의뢰돼 3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완성된 작품이라고 한다. 실제 인생에서 달리는 파티마를 방문하면서 수녀 루시아를 만나 가톨릭으로 개종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종 후 작품의 대가로 받은 돈은 교회에 되돌려준 것으로 전해진다. 작품은 수녀의 매트리스 아래에 숨겨져 있다가 약 30년 만에 대중에 선보였다.

해당 전시회는 니콜라스 데샤르네와 우리아나재단 소속 카를로스 에바리스토Carlos Evaristo)의 협력으로 개최됐다. 큐레이터는 엣킨스박굴관과 와우와 앳킨슨박물관의 국제 파트너십을 담당하는 안드레아 에스테베스((Andreia Esteves)가 맡는다.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가능하다. 관람요금은 어린이가 7.5유로, 성인은 15유로다.
포르투 와우 전경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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