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으로 지는 일몰 보다가 자연다큐를 찍다[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샌디에이고=전승훈 기자
입력 2024-05-11 14:00 수정 2024-05-11 17:09
샌디에이고 여행(1) 자연과 예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는 우리에겐 김하성 선수가 뛰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구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친숙한 도시다. 연중 온화한 날씨에 야자수가 우거져 있고 해변엔 물개와 바다사자가 뛰노는 남국(南國)의 정취가 가득하다. 멕시코 국경과 맞닿아 있는 국경도시이자, 톰 크루즈 주연 영화 ‘탑건(Top Gun)’ 1, 2편의 배경이 된 도시이기도 하다. 미식과 문화예술 도시로 미국인에게 손꼽히는 휴양지로 떠나 봤다.
● 라호야 코브 바다사자
항구도시 샌디에이고는 미국에서 여덟 번째, 캘리포니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4~7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여행박람회 ‘IPW2024’에 참석한 길에 렌터카를 빌려 인근 도시 샌디에이고로 향했다. 서부 해안선을 따라 시원스럽게 뻗은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노을이 지고 있었다. 샌디에이고 도심까지 가려면 약 30분 남았지만, 태평양으로 지는 일몰을 보기 위해 라호야 코브(la Jolla Cove·라호야곶)로 차를 몰았다.
일몰 예정시간은 오후 7시 반. 15분 정도 남았다. 차창 밖으로 붉은 해가 바다 위 구름 근처에 커다랗게 걸려 있었다. 마음이 급해졌다. 다행히 주차장 한 칸이 비어 있었다. 차를 세우고 나오니 맞은편 해안가 절벽 위 야자수 실루엣 사이에 붉은 태양이 걸려 있다. 티셔츠에서만 보던 남국의 그림 같은 풍경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망원렌즈 달린 일명 ‘대포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많았다. 보통 관광객들은 노을 찍을 때 휴대폰으로 찍는데, 망원렌즈는 왜지? 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해변 바위 위에 수천 개의 검은 점이 보였다. 해변에 웬 사람들이 저리 많지? 하고 생각한 순간, 자세히 보니 바닷새들이었다. 절벽 틈새 곳곳에 둥지를 튼 어미 새들은 솜털 보송보송한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느라 분주했다. 새뿐만 아니었다.
컹컹대며 우는 소리를 따라가 렌즈를 확대해보니 해안가 바위 위에는 바다사자와 물개 들도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황갈색 바다사자들은 파도 부딪는 바위가 따뜻한 양철지붕이라도 되는 양 고양이처럼 세상 편한 얼굴로 뒹굴며 자고 있다.
반면 검은빛 물개들은 강아지처럼 컹컹거리며 왔다 갔다 바쁘다. 물속에서 나온 물개 한 마리가 컹컹 짖으며 해안가 동굴에서 잠자고 있는 친구에게 함께 놀자고 하는지 떼를 쓴다. 친구 물개는 귀찮은 표정으로 이빨과 수염을 드러낸 채 힘겨루기를 하며 해 질 녘을 보낸다.
여기는 캘리포니아주가 해양생태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곳. ‘낚시, 수영, 선박운행 절대 금지’ 경고문이 적혀 있다. 또한 해안가에 사는 동물과 식물에 가까이 가거나 채취를 하는 일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또 다른 안내문에는 ‘물개와 바다사자가 왜 여기 있을까’ 같은 궁금증에 대한 해설도 있다. 수중에서 먹이 활동을 하다 하루에 7~8시간은 바닷가 바위에서 몸을 말리며 체온 조절을 해야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샌디에이고는 세계 최대 규모 동물원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영화 ‘쥬라기 공원’에 영감을 준 사파리, 범고래와 벨루가를 볼 수 있는 ‘씨월드’ 같은 동물원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렇게 동물원이 아닌 자동차 도로 아래 해안가에서도 물개와 바닷새를 볼 수 있다니…. 일몰을 찍으러 갔다가 자연 다큐멘터리 한 편을 찍은 기분이랄까.
도심 곳곳에는 김하성 선수 얼굴이 현수막으로 곳곳에 걸려 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등과 함께 파드리스를 대표하는 스타 얼굴을 새겨넣은 것이다. 샌디에이고 사람들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모두 “아이 러브 하성 킴! 하성 킴!”을 외쳐댔다.
시포트 옆 마리나 공원 산책로를 걷다 보면 커다란 소라 모양 건축물이 눈에 띈다. 샌디에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운영하는 ‘래디 쉘(Rady Shell)’ 콘서트홀이다.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처럼 샌디에이고 밤 풍경을 붉고 푸른 조명으로 물들인다.
옆에서 보면 동굴처럼 깊어지는 모양이 영락없이 소라인데, 앞에서 보면 입을 벌리고 먹이를 먹으려는 고래상어같은 모양이다. 이 곳에서는 클래식부터 팝음악까지 다양한 콘서트가 열리는데, 잔디밭에 객석을 2000석~2만석까지 놓을 수 있다고 한다.
시포트빌리지의 또 다른 명소는 ‘USS 미드웨이박물관’. 2022년 영화 ‘탑건 2: 매버릭’이 개봉할 당시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시사회에 톰 크루즈는 헬기를 타고 퇴역 항공모함 미드웨이호 갑판에 착륙하며 영화 속 모습처럼 등장했다.
미드웨이호는 1945년부터 1992년까지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걸프전에서 활약한 항공모함. 2004년 개조해 미 해군 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관광객들은 갑판을 거닐며, 위풍당당하게 도열한 전투기와 헬기, 폭격기 등을 볼 수 있다.
미 해군기지가 몰려 있는 샌디에이고는 탑건 1, 2편의 주요 촬영지다. 톰 크루즈가 전투기 조종사 교관으로 나오는 미 해군 비행장 ‘파이터 타운(Fighter Town)’이 샌디에이고에 있기 때문이다.
미션퍼시픽호텔에는 영화 속 ‘탑건 하우스’도 복원돼 있다. 1887년 지어진 고전적 스타일의 이 건물은 해변 별장으로 쓰인 방갈로였는데 톱건 1편에서 여주인공 켈리 맥길리스(찰리 역)가 살던 집으로 나왔다. 영화에서 톰 크루즈가 오토바이를 타고 이 집에 가서 훈련 프로그램을 놓고 격하게 토론하면서 러브스토리 서막이 열린다. 탑건 하우스 앞에는 톰 크루즈가 타던 기종의 오토바이를 놓아둬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다.
샌디에이고는 예술로도 도심을 활성화해왔다. 대표적인 곳이 뉴욕 센트럴파크보다 큰 490헥타아르(ha) 규모의 발보아파크다. 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유럽에 온 듯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분수대가 관람객을 맞는다. 직사각형의 최첨단 빌딩이 가득한 미국의 다른 도시들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저녁 노을에 비쳐 황금색으로 빛나는 발보아 파크의 건축물은 둥근 돔과 탑, 화려한 조각상과 문양으로 장식돼 있다.
연못에 비친 스페인풍 건축물과 야자수와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공원 안에는 17개 미술관, 7개 공연장, 18개 정원과 과학관, 음악홀, 동물원까지 있어 하루에 다 둘러보기 힘들 정도다.
발보아파크 건축물은 1915년 중앙아메리카를 관통하는 파나마운하 개통 기념 캘리포니아 박람회 당시 전시장으로 쓰였던 역사적 유물이다. 프랑스 파리에도 에펠탑과 그랑팔레, 프티팔레 등 20세기 초에 열렸던 만국박람회 당시 지어졌던 건축물이 도시의 상징물처럼 남아 있듯이, 발보아 파크도 마찬가지다. 박람회 건물을 일회용 가건물로 짓지 않고, 멋진 건축물로 만들어 대대손손 문화유산으로 보존해 온 지혜가 부럽기만 하다.
샌디에이고는 박람회에서의 대규모 유럽회화, 스페인 미술전시를 통해 해양도시, 산업도시가 아닌 문화도시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박람회 이후 1926년 처음 문을 연 것이 샌디에이고미술관(SDMA)이다. 화려한 외관의 건물에 들어가면 엘 그레코와 고야의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바로크 미술, 인상주의, 근현대미술 작품과 사진까지 약 2만 점의 소장품이 있다. 지하에는 한국 도자기와 불상, 소반 등을 전시하는 전시실도 있다.
건축물 사이에는 미로처럼 이어지는 골목이 정원으로 꾸며져 있어 산책의 즐거움을 준다. 그중 영화 ‘아바타’에 나올 법한 거대한 반얀트리의 실타래 같은 가지와 뿌리는 장엄한 느낌을 준다.
샌디에이고=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라호야 코브 바다사자
항구도시 샌디에이고는 미국에서 여덟 번째, 캘리포니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4~7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여행박람회 ‘IPW2024’에 참석한 길에 렌터카를 빌려 인근 도시 샌디에이고로 향했다. 서부 해안선을 따라 시원스럽게 뻗은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노을이 지고 있었다. 샌디에이고 도심까지 가려면 약 30분 남았지만, 태평양으로 지는 일몰을 보기 위해 라호야 코브(la Jolla Cove·라호야곶)로 차를 몰았다.
일몰 예정시간은 오후 7시 반. 15분 정도 남았다. 차창 밖으로 붉은 해가 바다 위 구름 근처에 커다랗게 걸려 있었다. 마음이 급해졌다. 다행히 주차장 한 칸이 비어 있었다. 차를 세우고 나오니 맞은편 해안가 절벽 위 야자수 실루엣 사이에 붉은 태양이 걸려 있다. 티셔츠에서만 보던 남국의 그림 같은 풍경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망원렌즈 달린 일명 ‘대포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많았다. 보통 관광객들은 노을 찍을 때 휴대폰으로 찍는데, 망원렌즈는 왜지? 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해변 바위 위에 수천 개의 검은 점이 보였다. 해변에 웬 사람들이 저리 많지? 하고 생각한 순간, 자세히 보니 바닷새들이었다. 절벽 틈새 곳곳에 둥지를 튼 어미 새들은 솜털 보송보송한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느라 분주했다. 새뿐만 아니었다.
컹컹대며 우는 소리를 따라가 렌즈를 확대해보니 해안가 바위 위에는 바다사자와 물개 들도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황갈색 바다사자들은 파도 부딪는 바위가 따뜻한 양철지붕이라도 되는 양 고양이처럼 세상 편한 얼굴로 뒹굴며 자고 있다.
반면 검은빛 물개들은 강아지처럼 컹컹거리며 왔다 갔다 바쁘다. 물속에서 나온 물개 한 마리가 컹컹 짖으며 해안가 동굴에서 잠자고 있는 친구에게 함께 놀자고 하는지 떼를 쓴다. 친구 물개는 귀찮은 표정으로 이빨과 수염을 드러낸 채 힘겨루기를 하며 해 질 녘을 보낸다.
여기는 캘리포니아주가 해양생태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곳. ‘낚시, 수영, 선박운행 절대 금지’ 경고문이 적혀 있다. 또한 해안가에 사는 동물과 식물에 가까이 가거나 채취를 하는 일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또 다른 안내문에는 ‘물개와 바다사자가 왜 여기 있을까’ 같은 궁금증에 대한 해설도 있다. 수중에서 먹이 활동을 하다 하루에 7~8시간은 바닷가 바위에서 몸을 말리며 체온 조절을 해야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샌디에이고는 세계 최대 규모 동물원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영화 ‘쥬라기 공원’에 영감을 준 사파리, 범고래와 벨루가를 볼 수 있는 ‘씨월드’ 같은 동물원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렇게 동물원이 아닌 자동차 도로 아래 해안가에서도 물개와 바닷새를 볼 수 있다니…. 일몰을 찍으러 갔다가 자연 다큐멘터리 한 편을 찍은 기분이랄까.
시내 곳곳 ‘하성 킴’ 얼굴
샌디에이고만(灣)을 끼고 있는 올드타운에 짐을 풀고 본격적인 도시 여행에 나섰다. 항구 주변 마리나 구역은 대규모 컨벤션센터와 고층 빌딩이 가득한 모습이 해운대와 비슷하다. 시포트빌리지, 리틀 이탈리아, 가스램프쿼터 같은 맛집이 몰려 있는 핫플레이스가 많다. 도심 곳곳에는 김하성 선수 얼굴이 현수막으로 곳곳에 걸려 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등과 함께 파드리스를 대표하는 스타 얼굴을 새겨넣은 것이다. 샌디에이고 사람들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모두 “아이 러브 하성 킴! 하성 킴!”을 외쳐댔다.
시포트 옆 마리나 공원 산책로를 걷다 보면 커다란 소라 모양 건축물이 눈에 띈다. 샌디에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운영하는 ‘래디 쉘(Rady Shell)’ 콘서트홀이다.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처럼 샌디에이고 밤 풍경을 붉고 푸른 조명으로 물들인다.
옆에서 보면 동굴처럼 깊어지는 모양이 영락없이 소라인데, 앞에서 보면 입을 벌리고 먹이를 먹으려는 고래상어같은 모양이다. 이 곳에서는 클래식부터 팝음악까지 다양한 콘서트가 열리는데, 잔디밭에 객석을 2000석~2만석까지 놓을 수 있다고 한다.
시포트빌리지의 또 다른 명소는 ‘USS 미드웨이박물관’. 2022년 영화 ‘탑건 2: 매버릭’이 개봉할 당시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시사회에 톰 크루즈는 헬기를 타고 퇴역 항공모함 미드웨이호 갑판에 착륙하며 영화 속 모습처럼 등장했다.
미드웨이호는 1945년부터 1992년까지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걸프전에서 활약한 항공모함. 2004년 개조해 미 해군 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관광객들은 갑판을 거닐며, 위풍당당하게 도열한 전투기와 헬기, 폭격기 등을 볼 수 있다.
미 해군기지가 몰려 있는 샌디에이고는 탑건 1, 2편의 주요 촬영지다. 톰 크루즈가 전투기 조종사 교관으로 나오는 미 해군 비행장 ‘파이터 타운(Fighter Town)’이 샌디에이고에 있기 때문이다.
미션퍼시픽호텔에는 영화 속 ‘탑건 하우스’도 복원돼 있다. 1887년 지어진 고전적 스타일의 이 건물은 해변 별장으로 쓰인 방갈로였는데 톱건 1편에서 여주인공 켈리 맥길리스(찰리 역)가 살던 집으로 나왔다. 영화에서 톰 크루즈가 오토바이를 타고 이 집에 가서 훈련 프로그램을 놓고 격하게 토론하면서 러브스토리 서막이 열린다. 탑건 하우스 앞에는 톰 크루즈가 타던 기종의 오토바이를 놓아둬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다.
캘리포니아 박람회 전시장을 미술관으로
샌디에이고는 예술로도 도심을 활성화해왔다. 대표적인 곳이 뉴욕 센트럴파크보다 큰 490헥타아르(ha) 규모의 발보아파크다. 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유럽에 온 듯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분수대가 관람객을 맞는다. 직사각형의 최첨단 빌딩이 가득한 미국의 다른 도시들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저녁 노을에 비쳐 황금색으로 빛나는 발보아 파크의 건축물은 둥근 돔과 탑, 화려한 조각상과 문양으로 장식돼 있다.
연못에 비친 스페인풍 건축물과 야자수와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공원 안에는 17개 미술관, 7개 공연장, 18개 정원과 과학관, 음악홀, 동물원까지 있어 하루에 다 둘러보기 힘들 정도다.
발보아파크 건축물은 1915년 중앙아메리카를 관통하는 파나마운하 개통 기념 캘리포니아 박람회 당시 전시장으로 쓰였던 역사적 유물이다. 프랑스 파리에도 에펠탑과 그랑팔레, 프티팔레 등 20세기 초에 열렸던 만국박람회 당시 지어졌던 건축물이 도시의 상징물처럼 남아 있듯이, 발보아 파크도 마찬가지다. 박람회 건물을 일회용 가건물로 짓지 않고, 멋진 건축물로 만들어 대대손손 문화유산으로 보존해 온 지혜가 부럽기만 하다.
샌디에이고는 박람회에서의 대규모 유럽회화, 스페인 미술전시를 통해 해양도시, 산업도시가 아닌 문화도시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박람회 이후 1926년 처음 문을 연 것이 샌디에이고미술관(SDMA)이다. 화려한 외관의 건물에 들어가면 엘 그레코와 고야의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바로크 미술, 인상주의, 근현대미술 작품과 사진까지 약 2만 점의 소장품이 있다. 지하에는 한국 도자기와 불상, 소반 등을 전시하는 전시실도 있다.
건축물 사이에는 미로처럼 이어지는 골목이 정원으로 꾸며져 있어 산책의 즐거움을 준다. 그중 영화 ‘아바타’에 나올 법한 거대한 반얀트리의 실타래 같은 가지와 뿌리는 장엄한 느낌을 준다.
샌디에이고=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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