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여행 가이드’…도심 곳곳 누비는 워킹 유튜버들

뉴시스

입력 2024-04-23 17:47 수정 2024-04-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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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성인 눈높이의 일인칭 시점…여행하는 기분↑
외국인들에 인기…"다채로운 색감에 매료돼"
밤 영상이 압도적 인기…네온사인 감성 살리는 촬영·편집
외국에 오래 거주한 한국인들에 향수 불러일으켜


ⓒ뉴시스

대한민국의 여러 도시와 명소를 걸어 다니며 생생한 풍경을 영상으로 담는 ‘워킹 유튜버(walking youtuber)’가 꾸준히 국내외 유튜브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워킹 유튜버의 특징은 일반 성인의 시야와 비슷한 높이로 영상을 찍는다는 점이다. 덧붙여 시청자가 본 영상을 보는 내내 ‘산책하는 기분’이 들 수 있도록 일인칭 시점의 시야를 유지한다.

여러 인기 여행 유튜버들의 ‘여행 브이로그 영상’과 차별화된 점은 여기에 있다. 시청자들의 여행에 ‘개입’하지 않는 철칙이 존재한다는 것. 영상의 시작부터 끝까지 카메라는 말없이 걸을 뿐이다.

구독자 수 약 40만 명을 보유한 워킹 유튜브 채널 ‘서울워커’의 설명란에는 ‘서울 랜선 여행 가이드북’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는 ‘방구석 여행자’인 시청자에게 본 영상이 그들의 눈과 발이 돼 줄 ‘가이드’와 같다는 것이다.

한편, 서울워커 채널에서 조회수가 많은 영상들은 ‘북촌에서 눈 내리는 밤’ ‘서울 야간 드라이브’ ‘폭우가 쏟아지는 강남의 밤’이다.

모두 늦은 저녁 시간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밤거리 네온사인이 힙하게 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해당 영상의 댓글 중에는 ‘외국인들이 왜 서울 좋아하는지 몰랐는데 이제 알겠다. 사이버 펑크 느낌이 확실히 있다’라는 반응이 있었다. 또한 ‘매우 다채로운 색감이 인상적이다’는 외국인 반응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워킹 유튜버는 특히 밤거리 영상을 촬영하거나 편집할 때 사진 노출도나 명도, 채도를 신중하게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밤 거리에 담긴 형형색색 네온 사인의 존재를 확실히 드러내기 위해서다.

실제로 서울워커의 밤 거리 영상들은 모두 네온사인이 돋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덧붙여 해당 영상은 한국 여행을 꿈꾸는 외국인 말고도 외국에 오래 거주 중인 한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영상을 보면 한국에서 걷던 길거리가 떠올라 추억에 잠기게 된다는 것이다.

번화가의 길거리를 촬영한 영상에는 ‘늘 다녔던 길인데 한국이 그리울 때마다 보곤 한다. 정말 위안이 된다’ ‘7년 째 한국 안 들어 갔는데 이 영상 보자마자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해외에서도 고국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감사하다’는 반응이 있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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