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5주기… ‘수송보국’ 일대기 담은 평전 공개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04-08 14:55 수정 2024-04-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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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조양호 선대회장 5주기 추모제 개최
평전 ‘지구가 너무 작았던 코즈모폴리턴’ 첫선
조 선대회장 리더십·경영철학 조명 추모사업 일환
글로벌 선도 항공사·종합물류기업으로 이끈 경영 재조명
알려지지 않은 일화·경영노하우·작품 사진 등 담겨


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이 생전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반세기 넘는 시간동안 한진그룹을 세계적인 종합물류기업으로 이끈 일우(一宇) 조양호 선대회장 일대기를 정리한 평전이 출간된다.

한진그룹은 8일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고(故) 조양호 선대회장 5주기 추모제를 열고 고인의 삶과 철학을 되새기는 평전 ‘지구가 너무 작았던 코즈모폴리턴’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故 조양호 선대회장 가족을 비롯해 그룹 관계자 13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지난 2019년 작고한 조 선대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몸담은 이래 반세기 가까이 대한항공을 글로벌 항공사로 이끈 대한민국 항공업계 선구자다. 한국 항공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국제 항공 업계에서 명망을 높여 대한민국 항공 산업 위상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 5주기를 맞아 추모사업 일환으로 공개된 평전.
올해 창립 79주년을 맞은 한진그룹은 조 선대회장 타계 이후 추모사업 일환으로 평전 출간을 추진해왔다고 한다. 추모사업은 정석(靜石) 조중훈 창업주 뒤를 이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온 조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을 되새기고 나아가 글로벌 종합물류기업 거듭난 한진의 발전사를 재조명한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이번에 공개한 평전은 조 선대회장의 세계주의적 철학과 변하지 않는 원칙을 그린 ‘함께하는 멀리 간 아름다운 코즈모폴리턴’, 임직원을 아끼고 아이들을 사랑한 조 선대회장의 인간적인 면모를 담은 ‘따뜻하게 조용하게’, 카메라 앵글 각도처럼 남달랐던 조 회장의 식견과 결단을 기록한 ‘같은 세상도 다르게 본 혜안의 앵글경영’ 등 총 10개 챕터로 구성됐다고 한진그룹은 전했다. 한국 스포츠 발전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조 회장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도 2개 챕터(체육인을 사랑한 체육인, 평창의 승리를 이끈 열정의 민간외교가)로 구성했다.
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이 지난 2011년 7월 남아공 더반에서 자크 로게 IOC위원장으로부터 평창 유치확정서를 받는 모습.

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이 지난 2008년 12월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불우이웃돕기 자선탁구대회에서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부회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평전을 통해 ‘수송보국(輸送報國)’ 신념에 따라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항공을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거듭나게 한 경영노하우와 흔들림 없는 경영철학, 직원 역량을 극대화하도록 조율하는 ‘시스템경영론’ 등 생전 조 선대회장의 생각과 실천을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한진그룹 측은 설명했다. 특히 외환위기(IMF) 극복과 스카이팀 결성,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등과 관련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일화가 담겼고 사진이 취미였던 조 회장의 작품 사진도 다수 수록됐다고 한다.

평전 추천사는 조 선대회장과 교분이 두터웠던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직접 작성했다. 손 회장은 추천사를 통해 “세계 항공 역사에서 조 선대회장처럼 전문성과 지속가능성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경영자는 없다”며 “100년에 한 번 나올 법한 항공전문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 선대회장 타계 후에도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흔들림 없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생전에 탄탄하고 정교하게 갖춰놓은 시스템의 위력을 방증한다”며 “이 책에는 생전에도, 타계 후에도 알려지지 않은 조 회장의 진면목을 적잟게 볼 수 있는 일화가 많이 담겼다”고 말했다.

조양호 선대회장 평전 집필은 한국판 포브스(Forbes) 기자 출신 이임광 전기작가가 맡았다. 평전을 집필하기 위해 다수 그룹 관계자와 지인 인터뷰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생생한 증언을 책에 담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이 지난 2000년 스카이팀 창설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항공 동맹 스카이팀은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아에로멕시코 등 4개 항공사를 주축으로 설립됐다.
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 생전 사진이 취미였다.
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의 사진집
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이 촬영한 평창의 모습.
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이 촬영한 사진 작품. 한진그룹은 지난 2022년 추모사업 일환으로 대한항공 본사 1층에서 조양호 회장 사진전을 개최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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