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다 해놨는데”…캐세이퍼시픽 결항사태에 홍콩여행객 ‘발동동’

뉴스1

입력 2024-01-11 08:51 수정 2024-01-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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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국적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이 2월 말까지 인력난을 이유로 ‘인천~홍콩’ 노선을 비롯한 국제선을 무더기 취소하면서 홍콩 여행을 예약한 이들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항공사 측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우려는 더 빠르게 번지는 모습이다.

1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은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중국의 설 연휴 운항 정상화를 이유로 2월 말까지 하루 평균 12편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인력난으로 크리스마스 연휴와 새해 기간 필요한 예비 조종사의 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연말 연시에 조종사 부족으로 약 70편의 비행기 운항을 취소한 바 있다.

캐세이퍼시픽 측은 “결항은 지난 7일에 27편(약 14개의 왕복 항공편)으로 정점을 이뤘고 향후 몇 주간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갑작스럽게 항공편이 취소되는 경우가 발생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고객분들께 극심한 불편을 끼치게 되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의 안전한 여행을 보장하고 추가적인 항공편 결항을 방지하고자 2월 말까지 항공편 운항을 선제적으로 취소했다”며 “이는 성수기인 설 명절 기간에 예약된 모든 고객들이 계획대로 여행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월29일까지 항공편 취소 대상 승객 96% 이상에게 기존 출발 시간으로부터 24시간 이내의 대체 항공편을 제공했다. 또 93%의 승객에게 다른 서비스로 대체했고 나머지는 협력 항공사의 항공편을 제공했다.

캐세이퍼시픽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행객들의 불안 심리는 커져가고만 있다. 인력난을 회복하는 데에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홍콩항공승무원협회 발표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 여객 사업부 소속 조종사가 코로나19 이전의 58% 규모 수준이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캐세이퍼시픽 노선은 홍콩여행 목적뿐 아니라 유럽이나 호주 등으로 가는 경유편으로도 한국 여행객의 선호도가 매우 높았다”며 “갑작스러운 결항에 여행객은 물론 항공권 예약을 받는 여행사들도 응대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여행 관련 커뮤니티엔 불안감을 호소하는 여행객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당장 12일 출발인데 항공사와 여행사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않았다”며 “문제 없다는 건지 취소인 건지 불안하다”고 항공사의 안내 부재에 대해 불만을 내비쳤다.

또 다른 누리꾼도 “이번주 수요일 출발인데 항공사에서 임의로 항공편을 취소하고 출발 시각을 오후 3시로 바꿔 하루 시간을 버리게 생겼다”며 “만약 귀국편마저 결항되면 누가 책임져야 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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