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눈썰매장 있는데 멀리 갈 필요있나요”

이채완 기자

입력 2024-01-11 03:00 수정 2024-01-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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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양재천 눈놀이터 문 열어
빙어잡이-얼음 미끄럼틀 등 마련
자치구마다 겨울 체험거리 풍성
안전요원 배치하는 등 사고 대비


9일 서울 서초구 양재천에 조성된 눈놀이터에서 초등학생들이 눈썰매를 타고 있다. 서초구는 관내 위치한 양재천 수영장 일대를 눈썰매, 빙어잡이 등을 즐길 수 있는 눈놀이터로 탈바꿈시켜 지난해 말 개장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집에서 10분 거리에 눈썰매장이 생겼다고 해서 와봤어요. 너무 재밌어서 4시간째 놀고 있어요.”

9일 오후 1시경 서울 서초구 양재천 영동1교 일대. 이곳에서 친구들과 오전부터 눈썰매 릴레이 경주를 하며 놀고 있다는 백지석 군(13)은 “오후에 학원 가기 전에 들러서 놀기 좋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23일 서초구는 여름철 야외 수영장으로 사용되는 공간을 ‘눈놀이터’로 탈바꿈시켜 개장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이날 가족, 친구들과 함께 눈놀이터를 찾은 시민들은 곳곳에 마련된 겨울 체험 공간에서 썰매를 타거나 빙어잡이, 얼음 미끄럼틀 등을 즐기고 있었다.

● 도심 속 눈썰매장 인기
서초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개장한 양재천 눈놀이터는 주말마다 1000명 이상 이용객이 찾는 등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눈놀이터 입구에 들어서자 강원도에서 공수해온 빙어들이 가득한 빙어잡이 체험 공간이 있었다. 김도영 군(11)은 “TV에서나 보던 빙어잡이를 집 근처에서 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며 “잡은 빙어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여름에 수영장으로 사용되는 직경 125m의 유수풀은 공기로 채운 스노볼 안에 들어가 트랙을 돌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김 군의 어머니 이순영 씨(47)는 “강원도에서나 볼 법한 겨울 체험들을 이곳에서 한꺼번에 할 수 있으니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한다”며 “요금도 저렴해 겨울 내내 자주 올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입장료는 서초구민 1000원, 타 지역 주민 2000원이고 빙어잡이, 스노볼, 얼음썰매는 키오스크에서 2000∼5000원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 2월까지 운영되며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서초구뿐만 아니라 서울 내 다른 자치구도 주민들을 위한 겨울 체험을 준비했다. 동대문구는 8일부터 중랑천 야외 수영장 부지를 눈썰매장으로 운영하며 이글루 체험 등도 진행 중이다. 노원구는 1일부터 서울과학기술대 종합운동장에 눈썰매장을 개장해 아이스링크, 눈놀이동산, 게임 체험 등을 주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성북구에서도 지난달 22일부터 석관동과 길음동 2곳에 겨울 테마파크를 개장했다.

서울시 역시 서울광장 스케이장을 지난달 22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52일간 운영한다. 이용료는 1000원이며, 주말·성탄절·송년 제야·설 명절 등 시기별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겨울철 눈놀이 안전사고 유의
도심 곳곳에서 진행되는 겨울 눈놀이 체험과 관련해 자치구는 안전사고 예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서초구가 양재천 눈놀이터에 배치한 안전요원 16명은 곳곳에서 안전모를 나눠주거나 휴식 공간 등을 안내한다. 노원구는 겨울방학을 맞아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놀이시설에 응급처치법 등 안전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안전요원 29명을 배치하고 의무실도 별도 운영 중이다. 동대문구는 인파 몰림으로 인한 사고 방지 및 안전 검검을 위해 2시간마다 30분씩 휴식 시간을 갖고 있다.

서울시는 스케이트장 등에 안전요원과 의무요원을 상시 배치했다. 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운영을 중단한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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