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건강한 여행지를 찾거든 강원도 정선으로 오라!
글·사진 이두용 여행작가
입력 2024-01-10 03:00 수정 2024-01-10 11:06
[이두용 작가의 정선 여행 이야기]
국내 으뜸 5일장으로 불리는 정선장, 산나물-약초 등 건강한 식재료 풍부
쌉싸래한 곤드레밥도 맛볼 수 있어
가리왕산 화봉 정원은 사색하기 좋고. 하이원 리조트선 차 클래스 열려
일상 속 스트레스 해소에도 제격
국내외를 많이 다니는 여행 작가에게 시장은 중요한 장소다. 방문한 도시를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데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기적으로 열리는 전통 장이라면 문화와 역사까지 배울 수 있어 필수 코스로 넣는다. 유명한 시장이 많은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은데 5일장은 더 특별하다. 상설 시장과 다르게 그날 그곳에 가야만 볼 수 있는 특산품과 먹거리, 즐길 거리 등이 있다.
정선장은 우리나라 5일장 중 으뜸 격이다. 날짜의 끝자리가 2일, 7일에 장이 서는데 정선 군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사람이 몰려든다. 1966년 2월에 처음 개장했는데 시골 장터로 시작은 작았다. 석탄이 번성했던 시기에 가장 큰 인기를 누렸다가 석탄 산업이 쇠퇴하면서 함께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다 1999년 정선 5일장 관광열차가 유명해지며 부활했다.
장터라면 빠질 수 없는 게 또 먹거리다. 쌉싸래한 맛이 일품인 곤드레나물을 듬뿍 넣어 만든 곤드레밥 한 그릇 뚝딱하고 막걸리 한 잔에 메밀전병, 배추전까지 한 점 하면 든든하다. 묵사발에 콧등치기, 올챙이국수, 수수부꾸미도 빠지면 아쉬우니 먹기만 하다가 해가 질 수도 있다.
볼거리도 많은데 장이 서는 날이면 신명 나는 공연과 함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다양하다. 정선아리랑의 고장인 만큼 아리랑과 연관된 시설과 공연도 여럿이다. 방문하기 전 정선아리랑문화재단에 확인해서 어떤 볼거리가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좋다.
세 곳이 추천 포인트인데 가리왕산 화봉에 있는 로미지안 가든이 먼저다. 화학 제조업을 하던 손진익 회장이 부인을 위해 조성한 정원이다. 33만 ㎡의 넓은 공간에 23개의 테마로 4시간 이상 트레킹과 명상, 쉼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바쁜 도시민에게 오롯한 쉼과 함께 자연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도록 치유와 성찰을 테마로 운영하고 있다. 가족이나 연인의 방문이 많지만 혼자 찾아와 조용히 사색하며 머물기에도 좋다. 사계절 고요하고 수려한 풍경에 맞게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도 열리니 방문 전 확인은 필수다.
파크로쉬 리조트는 아예 웰니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넓은 공간을 자연과 어울리도록 조성해 요가·명상·피트니스 같은 프로그램은 물론 음악 감상, 쿠킹 클래스 같은 다양한 항목도 포함했다. 비슷한 클래스도 공간과 분위기, 체험자의 기호에 따라 효과가 다르니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찾는 것도 재미다.
‘고려엉겅퀴’라고도 부르는 곤드레는 5∼6월이 제철이다. 수확 기간이 짧아 대부분은 이 시기에 잔뜩 뜯어서 삶은 뒤 말려두고 1년 내내 먹는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슘과 비타민 A에 무기질도 듬뿍 들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다.
곤드레밥은 밥을 지을 때 곤드레나물을 함께 넣어서 만든다. 큰 대접에 곤드레밥을 양껏 담아서 양념장을 넣어 썩썩 비벼 먹으면 향긋한 곤드레 향이 군침을 돌게 한다. 쌉싸래한 맛과 함께 양념장의 단짠이 잘 어우러진 밥 한술 뜨면 여행의 피로와 함께 허기가 사라진다. 반찬으로 지역에서 얻은 다양한 산나물까지 즐길 수 있으니 신토불이로 여정을 마치기에 좋다.
글·사진 이두용 여행작가 music@murepa.com
국내 으뜸 5일장으로 불리는 정선장, 산나물-약초 등 건강한 식재료 풍부
쌉싸래한 곤드레밥도 맛볼 수 있어
가리왕산 화봉 정원은 사색하기 좋고. 하이원 리조트선 차 클래스 열려
일상 속 스트레스 해소에도 제격
가리왕산 화봉에 있는 로미지안 가든. 화학 제조업을 하던 손진익 회장이 부인을 위해 조성한 정원이다.
청룡의 기운이 가득한 2024년이 밝았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의 묵은때를 씻어 내기에 여행만 한 것이 있을까? 겨울이 아름다운 청정 강원도에서 새해 심신의 안녕을 빌며 힘차게 출발해보는 건 어떨까? 올해 첫 여행지로 아리랑과 5일장으로 유명한 정선군을 추천한다. 지난해 웰니스 관광도시로 선정돼 건강하게 여행하며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아리랑 고장의 신토불이 5일장
정선장은 우리나라 5일장 중 으뜸 격이다. 날짜의 끝자리가 2일, 7일에 장이 서는데 정선 군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사람이 몰려든다. 1966년 2월에 처음 개장했는데 시골 장터로 시작은 작았다. 석탄이 번성했던 시기에 가장 큰 인기를 누렸다가 석탄 산업이 쇠퇴하면서 함께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다 1999년 정선 5일장 관광열차가 유명해지며 부활했다.
정선 5일장. 날짜의 끝자리가 2일, 7일에 장이 선다.
이곳에 오면 신토불이를 외칠 수 있다. 강원도에서 나는 각종 산나물과 약초가 지천이고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감자, 황기, 더덕, 마늘 같은 농산물이 주종을 이룬다. 방문객도 대부분 싱싱한 약초와 채소를 구하기 위해 온다고 한다.장터라면 빠질 수 없는 게 또 먹거리다. 쌉싸래한 맛이 일품인 곤드레나물을 듬뿍 넣어 만든 곤드레밥 한 그릇 뚝딱하고 막걸리 한 잔에 메밀전병, 배추전까지 한 점 하면 든든하다. 묵사발에 콧등치기, 올챙이국수, 수수부꾸미도 빠지면 아쉬우니 먹기만 하다가 해가 질 수도 있다.
볼거리도 많은데 장이 서는 날이면 신명 나는 공연과 함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다양하다. 정선아리랑의 고장인 만큼 아리랑과 연관된 시설과 공연도 여럿이다. 방문하기 전 정선아리랑문화재단에 확인해서 어떤 볼거리가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좋다.
나를 발견하며 심신의 건강을 찾는 공간
정선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3년 웰니스 관광도시로 선정했다. 사진은 웰니스 센터.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게 건강이다. 불변의 진리인데 알면서 지키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여행에도 심신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웰니스가 트렌드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사는 것을 뜻하는데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지향하는 의미로 쓰인다. 정선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3년 웰니스 관광도시로 선정했다. 여행으로 왔다가 몸과 마음의 쉼도 얻고 갈 수 있는 고장으로 인정받은 셈이다.세 곳이 추천 포인트인데 가리왕산 화봉에 있는 로미지안 가든이 먼저다. 화학 제조업을 하던 손진익 회장이 부인을 위해 조성한 정원이다. 33만 ㎡의 넓은 공간에 23개의 테마로 4시간 이상 트레킹과 명상, 쉼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바쁜 도시민에게 오롯한 쉼과 함께 자연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도록 치유와 성찰을 테마로 운영하고 있다. 가족이나 연인의 방문이 많지만 혼자 찾아와 조용히 사색하며 머물기에도 좋다. 사계절 고요하고 수려한 풍경에 맞게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도 열리니 방문 전 확인은 필수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정원에서의 힐링을 마쳤다면 심신 안정을 위한 클래스가 기다린다. 하이원과 파크로쉬 리조트의 웰니스 프로그램이다. 카지노로 잘 알려진 하이원리조트에는 포근한 숲길과 함께 웰니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투숙객은 물론 방문객에게 쉼을 선물한다. 차분히 숲길을 따라 산책하다 보면 웰니스센터 건물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요가·명상, 조향 테라피, 차 클래스 등이 열린다. 일상에서 굳은 몸을 이완하기도 하고 안정을 더하는 향을 조합해 내게 맞는 향수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몸에 좋은 차를 골라 나만의 차를 시음해 보는 것도 좋다. 지금은 겨울 별자리를 찾는 교감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파크로쉬 리조트는 아예 웰니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넓은 공간을 자연과 어울리도록 조성해 요가·명상·피트니스 같은 프로그램은 물론 음악 감상, 쿠킹 클래스 같은 다양한 항목도 포함했다. 비슷한 클래스도 공간과 분위기, 체험자의 기호에 따라 효과가 다르니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찾는 것도 재미다.
식이섬유 풍부한 정선의 특식 ‘곤드레밥’
오랜 시간 지역의 끼니를 책임지던 곤드레.
웰니스 도시에 와서 심신의 안정을 누렸다면 건강하게 잘 먹는 것도 당연지사. 5일장을 비롯해 곳곳에서 강원도 먹거리를 맛볼 수 있지만 대표 음식을 빼놓으면 아쉽다. 건강하고 담백한 정선의 맛은 곤드레밥이 일 순위다. 과거 벼농사가 쉽지 않았던 강원도에선 감자나 옥수수, 메밀 등 키우기 쉬운 농작물로 식사를 대신하곤 했다. 정선도 다르지 않은데 지천에서 볼 수 있던 곤드레가 주인공이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곤드레를 쌀과 보리 등에 섞어 죽을 쑤면 양이 넉넉해져 온 가족이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오랜 시간 지역의 끼니를 책임지던 곤드레는 시간이 흘러 오늘날 정선의 건강식 곤드레밥이 됐다.‘고려엉겅퀴’라고도 부르는 곤드레는 5∼6월이 제철이다. 수확 기간이 짧아 대부분은 이 시기에 잔뜩 뜯어서 삶은 뒤 말려두고 1년 내내 먹는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슘과 비타민 A에 무기질도 듬뿍 들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다.
곤드레밥은 밥을 지을 때 곤드레나물을 함께 넣어서 만든다. 큰 대접에 곤드레밥을 양껏 담아서 양념장을 넣어 썩썩 비벼 먹으면 향긋한 곤드레 향이 군침을 돌게 한다. 쌉싸래한 맛과 함께 양념장의 단짠이 잘 어우러진 밥 한술 뜨면 여행의 피로와 함께 허기가 사라진다. 반찬으로 지역에서 얻은 다양한 산나물까지 즐길 수 있으니 신토불이로 여정을 마치기에 좋다.
글·사진 이두용 여행작가 music@murep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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