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아이 손잡고 이색 체험 여행을

조영달 기자

입력 2024-01-05 03:00 수정 2024-01-0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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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 경기관광공사 추천지
선사박물관 찾아 시간여행
가상현실 체험관 콘텐츠 큰 호응
살아있는 곤충 체험도 할 수 있어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여행을 가자’고 보채지만, 막상 어디로 갈지 망설여진다. 고물가 시대에 수십만 원의 비용이 드는 놀이동산이나 스키장 등은 부담스럽다. 마음먹고 미술관이나 박물관으로 가려고 해도 정보가 없어 막막하다. 차로 1, 2시간 정도 거리에 아이들의 호기심과 체험 욕구를 채워줄 만한 곳은 없을까. 경기관광공사가 아이들이 함께 즐길 만한 가족 명소를 소개했다.

● “시간여행 떠나 보세요”


연천군 전곡선사박물관에서는 약 700만 년 전 인류 모습과 생활상 등 인류 발전사를 시대별로 전시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공사 측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경기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를 추천했다. ‘한국의 쥬라기공원’으로 알려진 곳인데, 우리나라가 빙하에 덮여 있었다는 증거가 되는 석기시대 유물이 출토됐다.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곳도 바로 전곡리 유적지다. 타원형이나 삼각형 모양으로 양면을 모두 고르게 손질한 것이 특징이다. 이 도끼가 발견되기 이전에는 동아시아는 단순한 형태의 석기만을 사용하는 ‘찍개’ 문화권으로 분류됐다.

유적지에 있는 전곡선사박물관도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곳이다. 외관은 마치 UFO(미확인비행물체)를 연상시킨다. 전시 주제는 ‘시간여행’이다. 전시실에서는 거대한 어금니만으로도 관람객을 압도하는 매머드 화석과 인간이 만들어낸 다양한 형태의 사냥 도구를 볼 수 있다. 유인원부터 현대인까지 700만 년의 인류 발전사를 시대별로 전시했는데 마치 당시 생활하던 사람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선사박물관을 나와 인근 유적지를 둘러보면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자연경관이 펼쳐진다. 한탄강을 따라 감싸고 도는 크고 작은 용암 지대, 그리고 거의 수직에 가까운 현무암 절벽이 장관이다. 희소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1979년 약 77만8296㎡ 정도가 국가 사적(268호)으로 지정됐다.

● “상상이 현실이 된다”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의 ‘트릭아트’는 액자 속 사진의 착시 현상을 이용해 재미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에 있는 ‘트릭아트’. 그림을 보는 각도가 바뀔 때마다 다르게 보이는 트릭아트 기법을 활용한 착시 예술 박물관이다. 변기에 머리를 넣어 보고, 모나리자 액자를 훔치는 도둑도 되고, 하늘도 날아 보는 등 상상이 현실이 된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에게는 잊을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준다. 트릭아트만 가기엔 아쉬움이 남는다면 인근의 토이박물관, 공룡박물관 등을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양주시 감동 VR 체험관에서 한 시민이 하늘을 날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는 플라잉 체험을 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양주시에 있는 감동 VR(가상현실) 체험관은 VR·AR(증강현실) 기기를 이용해 5개의 체험존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관람객들 사이에선 탑승형 놀이기구인 ‘스페이스 델타’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엔 유라시아 코스터, 십리대숲 코스터, 오버 더 스페이스, 신비한 동굴탐험 등이 새로 들어왔다. 하루 4차례, 한 번에 1시간 30분 운영한다. 미리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

양평곤충박물관을 찾은 한 어린이가 살아 있는 곤충을 잡아 들어 보이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곤충에 관심이 많은 자녀가 있다면 양평곤충박물관을 가볼 만하다. 곤충전시실과 살아 있는 곤충체험실, 영상학습실, 기획전시실, 포토존, 수장고, 표본제작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곤충을 직접 보고 만지면서 아이는 흥미와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부모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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