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명동-해운대, ‘광고+관광’ 명소로 바뀐다

전혜진 기자

입력 2023-12-29 03:00 수정 2023-12-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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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옥외광고물 자유구역 지정
모양-크기-설치 방법 등 규제 완화
뉴욕 타임스스퀘어 등과 같은
세계적인 명소로 재탄생 기대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의 조감도.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처럼 다채로운 광고물이 설치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제공

서울 광화문광장과 명동,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가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처럼 다채로운 광고의 장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다양한 크기의 옥외광고물이 설치되며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 광화문·명동·해운대, 한국의 타임스스퀘어로
28일 행정안전부는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과 중구 명동 관광특구,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등 3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광고물 자유표시구역에선 광고물의 모양과 크기, 색과 설치 방법 등 옥외광고물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해준다.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의 피커딜리 서커스, 일본 오사카의 도톤보리 등이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광고물 자유표시구역들이다.

국내에선 2016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대가 ‘제1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한국옥외광고센터에 따르면 제1기 자유표시구역 지정 후 5년간(2018∼2022년) 광고물 표시규제 완화 등 특례 13건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5년간 늘어난 광고 매출액이 1577억 원에 달하며 해당 기간 공익광고도 약 4400회 송출됐다.

이에 행안부는 추가로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을 지정하기로 하고 올 6월 선정 절차와 평가 기준 등을 공고했다. 서울과 부산 등을 비롯한 전국 11개 지역에서 제안서가 접수됐는데, 행안부는 옥외광고, 정보통신기술(ICT), 도시·건축, 상생협력 등 분야별 전문가로 전문 평가단을 구성해 옥외광고정책위원회 심의를 진행했다. 그리고 28일 3개 지역을 최종 선정해 발표했다.


● “디지털 기술과 옥외광고 결합해 관광명소로”
이번에 선정된 곳들은 유동인구가 많고 광장, 관광지 등이 있어 광고물 설치 효과가 높은 장소들이다.

광화문광장 광고물 설치는 2029년까지 6년에 걸쳐 2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1단계 사업으로 2026년까지 교보빌딩, KT, 일민미술관 등 세종대로 사거리 주변에 광고물이 설치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광화문광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디지털 옥외광고물과 문화유산이 융합되며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이 대형 전광판으로 중계되고, 관광객들이 셀카를 찍어 대형 화면에 올리는 식이다.

명동 관광특구의 경우 광고물 설치는 2033년까지 총 10년에 걸쳐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로는 먼저 2025년까지 하나은행, 영플라자, 명동예술극장, 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거점장소 4곳과 내부 명동길 주변에 광고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참여형 광고 등 다양한 시도를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디지털 기술과 옥외광고를 결합시켜 선정된 지역들이 세계적 명소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하겠다”며 “자유표시구역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이 높은 만큼 추가 지정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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