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부터 온통 한글”…외국인 관광객은 어려운 청와대

뉴스1

입력 2023-12-13 08:10 수정 2023-12-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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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 2023.5.9. 뉴스1


정부가 새로운 ‘한국의 관광 랜드마크’로 청와대를 국내외 관광객에게 전면 개방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실상은 외국인 개별 관광객 수용 태세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뉴스1> 취재한 결과 청와대 예약 홈페이지는 메인 페이지에서만 영어를 제공하고 있다. 정작 예약을 하기 위해 한국어 페이지를 넘어가면 휴대폰 본인 인증을 요구해 사실상 외국인이 사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 안내도 미흡한 상황이다. 청와대 입구에 역사 관련 전시를 제외하고 주요 시설엔 영어는커녕 외국어로 된 안내판 조차 없다. 또 외국어 가이드 투어 운영도 부재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청와대관리활용추진단 관계자는 “내년 초에는 온라인 예약 페이지를 개편할 계획이었다”며 “우선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서비스를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청와대 본관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2023.9.13. 뉴스1

업계 내에선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회복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관광지 활성화 방안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2024년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중국에만 해당하는 동남아(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에도 단체 비자 수수료를 면제하며 의료관광비자 체류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린다.

반면 청와대 방문 외국인 관램객 수는 ‘K-관광 랜드마크’라고 내세우기엔 아직은 역부족한 수준이다.

청와대관리활용추진단에 따르면 올해(1~11월) 외국인 입장객(현장 접수) 수는 10만1668명으로 월별 평균 약 9200명이었다. 이는 내·외국인 합친 전체 관람객 수 193만8527명에 5.2%에 머무른 수준이다.

물론 이는 현장 접수만 집계한 결과로 국내 여행사 대행을 통해 예약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제외돼 있다.

참고로 경복궁의 경우 올해 1분기(3개월간) 외국인 관광객 수는13만4499명을 기록했다.

정란수 프로젝트 수 대표 겸 한양대학교 겸임 교수는 “빅데이터로 서울 관광지 순위를 확인한 결과에서 청와대는 순위에도 없었다”며 “이왕 관광지로 개방했으면 ‘보존’이 아닌 ‘활용’ 방안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장한 지 1년이 넘어간 시점에서 지난해와 크게 다를 것 없이 운영되는 것은 문제”라면서 “경복궁 달빛야행이라든지 내외국인들이 체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들이 생겨야 한다”고 꼬집었다.

청와대는 올해 개방 1주년 기념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를 전시하고 청와대 수목해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편 청와대를 찾는 전체 관광객도 감소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월별 평균 약 35만명이었으나, 올해는 약 17만6300명으로 절반이나 줄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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