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문명과 종교의 발상지, 홍해로 떠나는 크루즈 여행[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전승훈 기자
입력 2023-09-02 01:40

홍해는 아프리카 대륙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에 있는 좁고 긴 바다다. 바닷속에 있는 해조류 때문에 가끔 물빛이 붉은빛을 띠는 일이 있기 때문에 ‘홍해(Red Sea)’라고 불린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가 보면 투명한 물빛은 그야말로 에메랄드 보석 같다. 홍해 연안은 고대 문명과 종교의 발상지가 몰려 있다. 이집트 룩소르 신전과 요르단 페트라 유적, 모세가 십계명을 받았던 시나이산, 이슬람의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의 관문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를 한 번에 둘러보는 데는 ‘홍해 크루즈’ 여행이 제격이다.
● 고대 문명과 종교의 발상지
홍해 크루즈는 겨울 시즌에 출발한다. 중동 지역의 여름은 너무나 덥기 때문이다. 11월에 출발하는 홍해 크루즈는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3개국을 10일간 여행한다. 항공편으로 이집트 카이로로 이동한 후 수에즈만 인근의 수크나항에서 크루즈선이 출발한다.
이집트 기자지구의 피라미드.
룩소르 카르나크 신전.
룩소르 핫셉수트 장제전.
이집트 시나이반도 남단에 있는 샤름엘셰이크 해변 휴양지.
시나이산 기슭에 세워진 성카타리나 수도원.홍해의 시나이반도와 아라비아반도 사이에 길게 들어가 있는 만에 위치한 아카바는 요르단의 유일한 항구다. 요르단은 1965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영토 교환으로 아카바 항구를 확보했다. 요르단은 석유가 나오는 사막지대를 사우디아라비아에 내어주고, 아카바만의 바다에 접해 있는 연안 16km를 얻어냈다. 요르단은 산유국이 되는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내륙국 신세를 겨우 면한 것이다. 이 작은 항구를 통해 요르단은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치는 홍해 크루즈의 일원으로서 당당히 명함을 내밀게 됐다.
요르단 페트라의 1.2km 구간의 바위 협곡인 알시끄를 지나면 웅장한 건축물인 알카즈네흐가 나타난다.
알카즈네흐.이집트의 피라미드,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등과 함께 세계 7대 불가사의라고 잘 알려진 페트라는 바위를 깎아 만든 무덤과 왕궁, 신전, 로마 시대 원형 경기장까지 정교한 건축물이 가득하다. 특히 빗물을 저장하는 댐과 저수지, 수로 등 치수시설에 높은 기술을 갖고 있었던 덕분에 사막에서도 1년 내내 물 부족 없이 살 수 있어 여행자와 상인들을 위한 도시로 융성할 수 있었다. 물 관리를 잘했던 나바테아 사람들은 요르단 페트라뿐 아니라 와디룸 사막(붉은 모래사막)을 건너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울라에도 고대 문명도시 ‘헤그라’를 세웠다.
페트라의 낙타.● 홍해의 보석 같은 바다 풍경 여행
홍해 크루즈선 MSC오케스트라호.
크루즈선 선상 수영장.
크루즈선의 공연장.홍해 크루즈는 사우디 최대 항구도시 제다에도 기항한다. 제다는 7세기부터 이슬람 최대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로 오는 순례객과 무역상들의 관문이었다. 중세시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 전 세계에서 온 순례객들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향신료와 보석, 몰약, 포목 등 각종 특산품을 배에 싣고 왔다고 한다. 순례객들은 이곳에서 물건을 팔아 돈을 마련해 메카로 떠났다. 제다 항구에 있는 메카 게이트에서 낙타를 타면 1주일 만에 메카에 도착했다고 한다. 제다 항구의 시장에는 지금도 관광객들과 상인들이 몰려든다.
제다의 구시가지인 알발리드 구역.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해안의 해상 모스크.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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