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MZ세대는 중소도시서 ‘촌캉스’…“나만의 관광지 찾아요”
전혜진 기자
입력 2022-06-16 19:32 수정 2022-06-16 19:54

취업준비생 신정현 씨(26)는 이달 말 친구 4명과 강원 홍천군의 작은 호텔로 1박 2일 ‘촌캉스(村+바캉스)’를 다녀올 예정이다. 원래 해외여행을 가려다가 배 이상으로 뛴 항공권 값에 포기했다. 신 씨는 “부산이나 강릉처럼 사람이 붐비는 곳보다 한적한 곳에서 여행을 즐기고 싶다”라며 “친구들과 숙소에서 밀키트로 파티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최근 폭발하는 가운데 유가 등의 영향으로 급등한 항공권 가격에 놀라 해외여행에서 국내로 발길을 돌리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유명 관광지를 벗어나 비교적 덜 알려졌던 시골의 여행 명소를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안 붐비는 한적한 시골이 좋아”
여행 전문 플랫폼 트리플에 따르면 이달 1~15일 전국 숙소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늘었다. 특히 유명 여행지가 많은 강원과 제주를 제외하고 영호남과 충청의 시군 지역(광역시 제외) 숙소 예약이 4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박지은 씨(26)는 지난달 울릉도와 독도로 4박 5일 자유여행을 다녀왔다. 박 씨는 “원래 제주도에 갈까 하다 너도나도 가는 것 같아 새로운 곳이 끌렸다”며 “이번 여름에도 전주, 순천 등 국내 중소도시 여행을 가볼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숙박업소 예약 플랫폼 야놀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여행 수요가 급증해 해외 및 국내 여행 시장이 동반 성장 중”이라며 “국내에선 부산 해운대나 강릉 같은 유명 여행지 외에 교통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관광객이 많지 않은 한적한 곳이 새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MZ세대, 여행지로 취향 뽐내
취향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이 차별화된 여행지를 찾아내고,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알리면서 묻혀 있던 지역 관광지가 새롭게 각광받는 일도 적지 않다.
서울의 직장인 이호진 씨(31)는 지난 2월 강원 영월군의 한 게스트하우스로 ‘별 보기 여행’을 다녀왔다. 교통이 불편한 곳이었지만 SNS로 본 시골의 밤 풍경이 이 씨의 마음을 붙잡았다. 이 씨는 “유명 관광지보다 조용한 곳을 고르려고 둘러보나 사진 분위기가 맘에 들어 선택했다”라며 “올 여름에는 경남 남해나 전남 완도에서 숨겨진 곳을 찾아볼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MZ세대가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면서도 존재감과 문화적 취향을 뽐낼 수 있을 만한 곳을 찾아내 SNS로 공유하면서 새 여행 장소가 발굴되고 있다”고 했다.
최경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은 “해외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내 지역을 찾아내 여행하는 것이 추세”라며 “남들과 같은 것을 거부하는 MZ세대가 자신만의 관광지를 찾는 경향이 ‘국내 여행의 재발견’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했다.
전혜진 기자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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