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밑천 없는 현대·기아… 글로벌 판매 저성장 지속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7-05-04 08:02 수정 2017-05-04 08:07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의 일부 판매 호조로 4월 실적이 나아졌지만, 기아차 전년대비 5% 넘게 떨어졌다.
최근 외신들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은 4월 총 6만3050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만2213대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모델별로는 쏘나타가 1만6294대로 지난해 4월보다 1000대 넘게 팔리며 실적 상승에 견인했다. 투싼과 싼타페 등 SUV 모델도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반면 엑센트와 엘란트라GT(신형i30), 벨로스터 등 준중형 모델들의 판매량이 50% 이상 급감했다.
기아차는 지난해보다 5.6% 감소한 5만3358대를 팔았다. 그나마 올해부터 판매한 소형SUV 니로를 포함한 집계 결과로, 이를 제외하면 판매량이 11%나 줄었다. 실제로 세도나(한국 명 카니발)을 제외하고는 모든 차종의 판매량이 지난해 4월보다 감소했다. 특히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쏘울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 떨어진 것이 실적 하락을 주도했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미국 판매 실적 역시 좋지 못했다. 지난 4월 미국 판매 실적은 GM(-5.8%)과 포드(-7.1%) 등 현지 메이커를 비롯해 도요타(-4.4%)와 혼다(-7.0%) 등 일본 브랜드, 벤츠(-8.7%)와 BMW(-12.2%) 등 독일 업체들도 판매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완성차 전체 판매량은 142만6883대로 1년 전 149만6,913대와 비교하면 4.7% 하락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들어 4개월째 저조한 판매가 지속되면서 각 자동차 업체들이 여름을 앞두고 대대적인 할인과 인센티브 제공으로 판매 부족 해소 노력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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