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주택구입 자금, 대출·증여·주식 늘고 전세금 줄었다

윤명진 기자

입력 2026-04-13 16:42 수정 2026-04-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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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올해 들어 30대의 주택 구입 자금 중 주식, 채권을 팔아 마련한 비중이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여, 상속의 비중도 같은 기간 가장 높았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으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어려워지면서 다른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한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실에 제출된 주택 매수 자금조달계획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 2월 30대는 주식·채권 등을 팔아 4992억4500만 원을 주택 매입 자금으로 조달했다. 이는 30대가 제출한 전체 금액(10조9221억6500만 원) 중 4.6%에 이른다.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에서 주택자금조달계획서 제출이 의무화한 2020년(1.3%) 이후 최고 수준이다. 증여·상속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비중은 2020년 3.5%에서 지난해 5.2%, 올해 6.8%까지 늘어났다. 30대가 제출한 계획서는 1, 2월 두달간 1만3415건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30대가 조달한 자금 중 금융기관 대출 비중은 올해 들어 42.4%로 지난해(38%)보다 늘었다. 전국적으로 규제지역이 크게 늘었던 2021년(28.5%)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한도(6억 원)까지 받을 수 있는 15억 원 이하 주택에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몰렸고, 2021년 당시와 달리 규제지역이더라도 첫 집 마련인 경우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70%까지 인정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임대보증금의 비중은 지난해 14.2%에서 올해 5.9%로 줄어들었다. 서울 등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실거주 의무로 갭투자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30대 무주택자들이 실거주 목적으로 구입할 때 자신이 가진 모든 금융 자산들을 부동산 매매 자금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청약 당첨자 중 30대 비중도 역대 최고로 나타났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청약 당첨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 2월 전국 전체 청약 당첨자 7365명 중 30대 이하는 61.2%(450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원이 2020년 2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4년 3월 도입된 ‘신생아 우선 공급’(신혼부부·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 내 출산 가구 우선 배정) 정책 효과로 출산이 많은 30대 등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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