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도 흔들…서울 부동산 시장 ‘냉기’

뉴시스

입력 2020-04-10 10:17 수정 2020-04-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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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아크로리버파크 7억원 떨어져 거래
강북 14개구도 40주만에 상승률 0% 기록
강북권 고가 아파트 단지도 급매물 잇따라
이달 집값 담합 수사결과 발표…정상화 속도



 서울 부동산 시장에 냉기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강남권 고가 아파트 가격이 뚝 떨어지고 있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강북권까지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월 첫째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떨어졌다. 전주(-0.02%) 대비 낙폭이 2배 확대됐다.

그동안 가파르게 치솟았던 강남권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서울 25개 구 중 강남구(-0.24%)와 서초구(-0.24%)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송파구(-0.18%)가 뒤를 이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최근 26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같은 평형이 34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7억원 가량 낮은 가격이다. 다만 이 단지는 한강 조망권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 편이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도 지난달 21일 18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 1월 20억원을 넘었던 것에 비해 2억원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또 리센츠, 반포리체 등 강남3구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도 최근 호가가 2~3억원 가량 떨어진 급매물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강남 뿐 아니라 강북권도 하락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강북 14개구의 매매가격은 지난해 7월 이후 40주 만에 변동률이 0%(보합)로 전환했다. 서울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침체기로 들어갈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자치구별로 보면 마포구(-0.04%), 용산구(-0.04%), 광진구(-0.03%), 성북구(-0.03%) 등의 하락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마포구 대장주로 꼽히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현재 급매물이 14억원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거래됐던 가격보다 2억원 가량 하락한 것이다.

서울 외곽 지역인 노원구와 도봉구, 강북구도 이번주 0.03% 오르는 데 그쳐 지난주(0.04~0.05%)에 비해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서울 강북구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급매물이 나오거나 호가가 크게 떨어지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매물 호가 간격이 좁혀지기는 했다. 가격 하락을 걱정하는 문의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선행지표들도 잇따라 하락하며 집값 하락 경고음을 내고 있다. KB 선도아파트50지수는 이번달 0.13% 하락하며 11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전국 아파트 단지 가운데 가격이 비싸고 가구수가 많은 주요 50개 아파트의 시세를 보여주는 지표다.

4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도 42.1로 나타나 2013년 12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건설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주택사업 경기를 전망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선으로 경기를 판단한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중 아파트 주민회 등의 집값 담합 행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세를 교란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처벌함으로써 시장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국토부는 또 불법전매, 청약통장 거래, 무등록 중개 등 부동산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전문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한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할 경우 부동산 규제 정책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 보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 강화나 전·월세상한제 등을 재추진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코로나19 변수에 따른 부동산 침체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도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쪽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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