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례 이어진 BMW 차량 화재… 국과수 조사 결과 ‘원인 불명’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02-04 10:06 수정 2016-02-04 10:08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8차례에 걸쳐 이어진 BMW 차량 화재에 대한 조사결과와 대책이 발표됐다.
BMW코리아는 4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독일 본사 화재감식팀 및 BMW코리아 기술팀이 최근 화재 건에 대해 면밀히 조사한 결과, 상당수 차량들이 완전히 전소되어 명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BMW코리아는 “원인 불명으로 밝혀진 사례들 중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정기적 관리 및 정비를 받은 고객에게 모두 보상을 완료 했으며 이들의 경우 차량이 모두 전소돼 화재의 원인은 미상으로 나왔으나 사회적으로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고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고객 보상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의 경우, 외부수리업체에서의 불량 부품 사용과 차량 개조로 인해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BMW코리아는 이번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차량 전손처리 후 부활, 보조 배터리 장착 및 배선 개조, 엔진 개조, 불량 DPF(디젤미립자필터) 부품 사용 등의 수리 문제로 드러났으며 지난 1월말 자유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국과수에 적극 협조하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BMW코리아는 향후 유사한 피해를 막기 위해 외부 수리업체 이용에 있어서 고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자동차 기능의 첨단화에 따른 디지털 전자장비는 해당 분야의 매뉴얼에 따른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 BMW코리아는 직접적인 원인 도출이 힘든 화재 사고 뿐 아니라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는 차량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대내외적인 기술 안전 캠페인을 실시한다.
먼저 내부적으로는 기술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BMW 마이스터 랩(BMW Meister Lab)은 검증된 업계 최고의 국가공인 기능장으로 구성된 기술팀을 딜러사 서비스센터에 배치하는 제도이다. 기술적 접근이 난해하고 안전을 요하는 많은 전자계통 장비 및 진단, 빠른 정비를 전문으로 취급함으로써 관련 문제점 등을 집중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BMW는 마이스터 랩 제도를 올 한해동안 전 딜러사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외부적으로는 올 상반기내에 부품 및 차량 정비를 위한 기술 정보를 온라인에 전면 공개하기로 했다. 이는 자동차관리법(자동차 정비기술 공개 의무 법안)에 따라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그동안 대외비로 관리해왔던 기술 노하우를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는데 의미가 있다.
또한 오는 4월부터는 외부 자동차 수리업체를 대상으로도 정기적인 BMW 기술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바른 부품 사용법 및 수리 품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기술 공유, 순정 부품 공급 채널 등의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기술 자문을 받고자 하는 전국의 외부수리업체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교육 세미나를 제공할 예정이며, 이는 외부 수리 업체를 이용하는 고객들까지 고려하여 예기치 않은 안전사고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한 조치이다.
아울러 노후 차량을 대상으로 한 무상 안전 점검 캠페인도 진행된다. 이번 캠페인은 최소 5년 또는 10만km 무상 소모성부품 제공기간(BSI)이 만료된 차량을 대상으로 하며, 무상 안전 점검, 차량 수리 금액의 2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이는 3월말부터 전국 BMW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진행된다.
BMW코리아 김효준 대표는 “BMW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자체적인 기준을 더욱 강화하고 고객들이 더욱 안심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제도를 신속하게 적용할 것”이라며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해서도 기술적 지원 및 적극적인 보상 조치를 통해 브랜드가 고객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고객 만족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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