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12일 동맹휴업 유보…‘가짜석유’ 실태 어떻기에
동아일보
입력 2014-06-12 09:57 수정 2014-06-12 09:57
주유소 동맹휴업 유보
주유소 동맹휴업 유보한국주유소협회가 12일로 예고된 동맹휴업을 24일로 유보하기로 했다. 정부와 주유소협의가 갈등하는 것은 급증하는 '가짜 석유' 때문이다.
정부가 '가짜 석유'를 막겠다며, 기존에 한 달에 한 번 하던 석유거래 상황 보고를 다음 달부터 1주일 단위로 보고하도록 방침을 바꾸면서, 주유소 업계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가짜 석유'란 휘발유에 시너와 같은 다른 석유제품을 섞거나 경유에 등유나 선박용 경유를 혼합한 것을 말한다. 한국석유공사에서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불량 주유소로 적발된 곳은 총 118곳이고, 이들 주유소의 70.33%가 가짜 석유를 팔고 있었다.
가짜석유 수법은 더 교묘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세녹스'와 같은 가짜 휘발유를 판매하다 최근 들어선 경유에 등유를 섞어 파는 곳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문제는 가짜 석유를 사용하면 엔진이 망가져 주행 중 차량이 갑자기 멈춰 서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한국석유관리원 실험에서 가짜 휘발유를 넣은 차량 실험을 통해 실제로 엔진 부품이 손상돼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확인됐다.
현재 주유소협회는 동맹휴업을 무기삼아 그동안 석유제품 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제도의 시행을 2년 유예해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정부는 예정대로 7월 시행하되 6개월간 과태료 부과를 유예해주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주유소 동맹휴업 유보 소식에 누리꾼들은 "주유소 동맹휴업 유보, 천만 다행", "주유소 동맹휴업 유보, 가짜 석유는 근절해야 한다", "주유소 동맹휴업 유보, 가짜 석유로 사고 등 소비자와 사회가 지불하는 비용이 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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