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원서에 부모 직업이 왜 필요?
동아일보
입력 2014-04-17 03:00 수정 2014-04-17 03:00
청년위 95개 회사 지원서 분석
국내 대기업 3곳 중 1곳은 입사지원서에서 부모의 직업(직장과 직위) 정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곳 중 1곳은 지원자 부모의 학력을 묻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는 16일 국내 100대 기업 주요 계열사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채용을 진행한 95개 회사의 입사지원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기업들이 직무 능력 중심으로 신입사원을 뽑는다고 강조하지만 여전히 상당수는 직무나 실력과 상관없는 정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청년위 스펙조사팀(대학생 4명으로 구성)은 개인의 전문성이 아니라 출신 배경을 따지기 위한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항목들은 삭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모를 평가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는 사진, 키, 체중 등의 항목과 시력, 혈액형 등도 입사지원서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민우 청년위원장은 “대기업들이 외국어 실력, 자격증, 공모전 등 특정 직무에 필요한 스펙을 모든 지원자에게 불필요하게 요구하면서 청년들의 스펙 쌓기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며 “청년들이 ‘오버 스펙’을 쌓지 않도록 인사채용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90% 이상의 대기업들이 요구하고 있는 ‘공통’ 필수 항목들도 많았다. 대표적인 항목은 학력으로 93.7%의 기업이 요구했다. 출신 고등학교와 편입 여부를 묻는 기업도 각각 87.6%와 28.4%였다.
외국어 실력(90.5%), 자격증(91.6%), 병역사항(91.6%)도 사실상 모든 대기업이 요구하는 항목이었다. 심각한 개인정보 노출 위험이 있는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는 기업도 절반 가까이(46.3%) 됐다.
취업준비생 김모 씨(23·여)는 “학력, 외국어 점수, 자격증을 요구하는 건 이해되지만 부모나 외모 관련 정보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묻는 건지 모르겠다”며 “평범한 지원자들은 직무 능력과 상관없는 항목이 포함된 걸 보면서 좌절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국내 대기업 3곳 중 1곳은 입사지원서에서 부모의 직업(직장과 직위) 정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곳 중 1곳은 지원자 부모의 학력을 묻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는 16일 국내 100대 기업 주요 계열사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채용을 진행한 95개 회사의 입사지원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기업들이 직무 능력 중심으로 신입사원을 뽑는다고 강조하지만 여전히 상당수는 직무나 실력과 상관없는 정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청년위 스펙조사팀(대학생 4명으로 구성)은 개인의 전문성이 아니라 출신 배경을 따지기 위한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항목들은 삭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모를 평가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는 사진, 키, 체중 등의 항목과 시력, 혈액형 등도 입사지원서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민우 청년위원장은 “대기업들이 외국어 실력, 자격증, 공모전 등 특정 직무에 필요한 스펙을 모든 지원자에게 불필요하게 요구하면서 청년들의 스펙 쌓기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며 “청년들이 ‘오버 스펙’을 쌓지 않도록 인사채용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90% 이상의 대기업들이 요구하고 있는 ‘공통’ 필수 항목들도 많았다. 대표적인 항목은 학력으로 93.7%의 기업이 요구했다. 출신 고등학교와 편입 여부를 묻는 기업도 각각 87.6%와 28.4%였다.
외국어 실력(90.5%), 자격증(91.6%), 병역사항(91.6%)도 사실상 모든 대기업이 요구하는 항목이었다. 심각한 개인정보 노출 위험이 있는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는 기업도 절반 가까이(46.3%) 됐다.
취업준비생 김모 씨(23·여)는 “학력, 외국어 점수, 자격증을 요구하는 건 이해되지만 부모나 외모 관련 정보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묻는 건지 모르겠다”며 “평범한 지원자들은 직무 능력과 상관없는 항목이 포함된 걸 보면서 좌절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비즈N 탑기사
- 김숙 “내 건물서 거주+월세 수입 생활이 로망”
- “20억 받으면서 봉사라고?”…홍명보 감독 발언에 누리꾼 ‘부글’
- 세계적 유명 모델이 왜 삼성역·편의점에…“사랑해요 서울” 인증샷
- “사람 치아 나왔다” 5000원짜리 고기 월병 먹던 中여성 ‘경악’
- “모자로 안가려지네”…박보영, 청순한 미모로 힐링 여행
- 엄마 편의점 간 사이 ‘탕’…차에 둔 권총 만진 8살 사망
- 8시간 후 자수한 음주 뺑소니 가해자…한문철 “괘씸죄 적용해야”
-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가을편 새단장…윤동주 ‘자화상’
- 힐러리 “내가 못 깬 유리천장, 해리스가 깨뜨릴 것”
- ‘SNS 적극 활동’ 고현정…“너무 자주 올려 지겨우시실까봐 걱정”
- “롯데百의 미래 ‘타임빌라스’에 7조 투자, 국내 쇼핑몰 1위로”
- 합병 앞둔 SK이노, 계열사 사장 3명 교체… 기술형 리더 발탁
- ‘美 공급망 재편 수혜’ 인도 주식에 올해 국내 자금 1.2조 몰려
- 재건축 단지에 현황용적률 인정… 사업성 증가 효과[부동산 빨간펜]
- AI 뛰어든 참치회사 “GPT 활용해 모든 배 만선 만들 겁니다”
- HBM의 질주… SK하이닉스 영업익 7조 사상 최대
- “고위험 환자 타비 시술 거뜬… 최초 기록도 다수”[베스트 메디컬센터]
- 데이미언 허스트와 호두과자가 만났을 때[여행스케치]
- 65억원 포기하고 애플 나와 독립… “모든 기기에 AI칩 넣는다”[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 “SNS가 아이들 망친다”…노르웨이, 15세 미만 금지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