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2 개조한 레이싱카 직접 타보니

동아일보

입력 2014-04-15 03:00 수정 2014-04-1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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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를 쏘는 듯한 굉음에 화들짝… 급커브 세바퀴 돌고 나니 현기증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 구 진강(金港)국제자동차경기장. 기아자동차 K2를 경주용으로 개조한 레이싱카(사진)는 고막을 찢는 듯한 엔진음으로 존재를 과시했다. 이날 기아차는 중국 합자법인인 둥펑위에다(東風悅達)기아의 ‘뉴 K5’ 출시에 맞춰 자동차 전용 레이싱 경기장에서 프로 레이싱 차량을 체험하는 행사를 열었다.

서킷에서 대기 중인 K2 레이싱카는 휠베이스를 2700mm로 늘리고, 6500rpm에서 최고 290마력을 뿜어내는 감마터보차저인터쿨러 엔진을 얹었다. 배기량은 1591cc.

헬멧을 쓰고 조수석에 앉자 중국인 프로 레이서가 엄지를 치켜들고 씩 웃었다. 서킷 길이가 2.4km에 불과하다는 말에 ‘맛보기’ 정도에 그칠 줄 알았다. 하지만 프로들이 왜 레이싱을 뛰고 나면 체중이 3, 4kg 빠지는지 알 수 있었다.

경기장 커브는 총 16개. 이 중 4개는 연속 커브다. 드라이버는 직선 주로에서 설계최고시속인 180km까지 차량을 밀어붙이다 커브에서 브레이크와 기어 변속을 이용해 80km까지 감속하기를 되풀이했다. 어깨 높이까지 올라와 있는 기어레버는 살짝 움켜쥐기만 해도 변속이 됐다. 클러치를 밟을 필요가 없었다. 그때마다 대포를 쏘는 듯한 소리가 터졌다.

급감속과 급커브 주행으로 인해 구역질이 났다. 3바퀴를 돌고 나니 현기증 때문에 더이상 앉아있을 여력이 없었다. 헬멧을 벗겨준 안전요원은 “실제 경기의 60% 수준에서 운행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레이싱카 체험 행사와 함께 일반 고객들이 동일한 서킷에서 뉴K5와 포드 몬데오, 뷰익 라크로스 등 경쟁 차량을 직접 몰아보는 기회도 제공했다. 2.0L 터보직분사엔진(T-GDI)을 얹은 뉴K5는 직선 주로에서의 가속 성능은 확실히 다른 차량에 앞섰다. 기아차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K시리즈와 스포티지R 등 총 63만 대를 판매해 지난해 대비 15%의 신장률을 달성할 계획이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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