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기자의 2014 CES 현장]IT를 입은 車, 운전자의 감정까지 척척 읽어

동아일보

입력 2014-01-09 03:00 수정 2014-01-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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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벤츠-아우디-도요타 등 9개사… 역대 최대 전시장서 신기술 선봬
인텔, 웨어러블 시장 진출 선언… LG전자는 ‘라이프밴드터치’ 공개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14에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참가해 스마트카 기술을 공유했다. [1] 기아자동차의 부스 전경. [2] LG전자가 선보인 운동 시 심박동 측정을 해주는 ‘심박동 이어폰’. [3] 스마트폰과 연동해 쓰는 LG전자 웨어러블 헬스기기 ‘라이프밴드 터치’.
김지현 기자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가전전시회(CES)에선 여러 ‘스타 최고경영자(CEO)’들이 기조연설을 했다. 이들은 업계를 이끌어 가는 수장들답게 스마트카와 웨어러블,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미래 정보기술(IT) 트렌드를 제시했다. 이들이 제시한 미래의 모습은 CES 현장 곳곳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다.

“아우디 자동차의 뇌에 전자업체의 기술을 통합해 장기적으로 자동차 기술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6일 오후 개막에 앞서 기조연설을 한 루퍼트 스테들러 아우디 회장의 말이다. IT와 자동차의 융합에 대해 강조한 스테들러 회장은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주행 시스템’ 등 스마트카 기술을 소개했다. 예컨대 교통 체증으로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구간에서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앞차와의 거리가 자동으로 조절돼 편리하다. 교차로에서는 자동차에 탑재된 컴퓨터가 주변에 다른 차량이 오고 있는지를 판단해 알려준다.

조만간 현실로 다가올 스마트카의 모습은 전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도요타, 기아자동차 등 9개 자동차 업체들이 역대 가장 넓은 전시장을 꾸리고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였다.

올해로 4회째 참석하는 기아차는 차 안에서 일정 확인과 음악 감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즐길 수 있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전방 차량 및 도로 인프라와 통신해 사고, 교통정보 등을 미리 알려주는가 하면 도로 상황과 운전자의 감정 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음악을 틀어주는 스마트 라디오 기술도 공개했다.

벤츠는 운전자의 평소 이동 지역과 습관 등을 데이터로 구축한 뒤 이를 날씨, 요일과 조합해 운전자가 말하기 전에 원하는 서비스를 예측해 제공하는 기술도 이르면 내년 신차부터 적용한다. BMW는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한 ‘갤럭시 기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기차 ‘i3’의 문 잠금 장치와 온도 등을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웨어러블 시장으로의 진출을 선언했다. 크르자니크 CEO는 “인텔은 웨어러블 기기의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과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피트니스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이어폰과 스마트 헤드셋 등을 선보였다.

그의 지적처럼 CES 2014에 출품된 웨어러블 제품들 중에서도 크게 혁신적인 제품은 눈에 띄지 않았다. CES를 운영하는 미국가전협회(CEA)는 올해 처음으로 웨어러블 제품들만 모아놓은 별도 전시장도 마련했지만 출품된 제품 대부분이 손목시계 타입의 스마트 워치로 간단한 메시지와 통화 수신 여부만 체크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삼성과 소니 역시 세간의 기대와 달리 ‘갤럭시 기어’와 ‘스마트 워치2’의 차기작을 공개하지 않았다. 소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과 연동해 이동 거리와 걸음 수, 차량 탑승 시간, 영화 감상 시간 등 하루 일과를 일기 형태로 기록해 주는 칩인 ‘코어’를 공개했다. ‘스마트밴드’에 부착하거나 목걸이처럼 매달면 된다.

LG전자는 첫 웨어러블 제품으로 신체활동량을 측정해 주는 손목밴드 형태의 ‘라이프밴드터치’를 공개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전화 수신 정보를 확인하거나 스마트폰 속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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