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水타페’ 물고 늘어지며 현대차 자극
동아경제
입력 2014-01-09 08:00 수정 2014-01-09 10:18
서울의 한 르노삼성자동차 영업소에 현대차 일부 차종 누수 결함을 소개하는 팻말이 세워져있다.
지난해 트렁크 누수 결함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던 현대자동차 싼타페가 경쟁사의 주요 먹잇감으로 등장했다. 한 국산차 업체가 싼타페 누수 문제를 팻말로 만들어 소비자들에 보여주며 ‘결함’ 알리기에 적극 나선 것. 이런 자극적인 마케팅 전략은 일선 영업사원들의 입을 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처럼 영업장에 팻말을 세운 것은 드문 경우다.
최근 르노삼성자동차 영업소에서는 싼타페 등을 비난하는 팻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산 및 수입자동차 딜러들이 밀집해있는 서울 주요지역을 비롯해 경기 남부지역 등 수도권 대부분의 영업소에서 동일한 팻말이 확인됐다.
이들이 영업소에 비치해 놓은 팻말에는 ‘물새는 차 싼타페, 그랜저, 아반떼’라는 제목과 결함 내용이 적혀있다. 르노삼성은 신형 싼타페 누수를 거론하면서 ▲테일게이트 웨더스트립 조립 불량 ▲카울사이드 ▲루프패널 ▲윈드실드 글라스 ▲리어램프 하우징패널 등 매칭부 실러도포 불량 등을 지적했다. 같은 이유로 언론에 보도된 그랜저와 아반떼도 함께 거론했다.
르노삼성의 현대차 누수 결함 언급은 지난해 10월에도 있었다. 당시 르노삼성은 ‘SM5·SM7 자신만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짤막한 광고를 통해 현대차를 비난한 적이 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결함이 있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차를 쉽게 바꿀 수 없지만 르노삼성은 다르다는 것인데, 광고에서는 강가를 배경으로 물이 새는 나룻배를 보여줘 소비자들로 하여금 ‘싼타페 누수’를 연상케 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거티브 광고는 상대의 단점을 이용해 자사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광고기법”이라며 “내수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완성차업체들이 점점 더 자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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