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甲乙논란’ 소용돌이… 하반기 ‘짝퉁패딩’ 떠들썩

동아일보

입력 2013-12-30 03:00 수정 2013-12-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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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報선정 올 유통가 ‘5대 이슈’

올해는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들의 수산물 소비가 크게 줄었던 한 해였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수시로 방사능 측정을 하는 등 수산물에 대한 검사를 강화했다. 동아일보DB
동아일보는 29일 롯데백화점과 이마트, 세븐일레븐, 11번가 등 국내 주요 유통업체 11곳과 함께 올해 유통계의 주요 사건사고 5개를 뽑아봤다.


▽갑을 논란=
한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였던 비뚤어진 ‘갑을 문화’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막말을 한 녹취록이 공개된 것이 계기였다. 유통업계 전체가 바짝 긴장하며 자정 노력을 잇달아 펼쳤지만 이후에도 논란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았다. 갑을 논란은 주류와 편의점, 화장품 업계에서도 이어지며 관련 업계를 긴장시켰다.

▽캐나다구스 열풍·코리아구스 논란=지난해부터 시작된 수백만 원대 프리미엄 패딩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됐다. 이 와중에 대표적인 고가 패딩 브랜드 ‘캐나다구스’를 모방한 국산 제품들(일명 ‘코리아구스’)이 줄줄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디자인은 물론이고 로고까지 비슷한 코리아구스에 대해 캐나다구스 측은 법적인 대응 의사까지 밝혔다. 코리아구스의 등장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고가 제품에 대한 이상 선호 및 한국식 ‘베끼기 관행’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나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대한 반발”이라거나 “소비자의 선택이 합리적으로 바뀌는 증거”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방사능 오염수 비상=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일본산뿐만 아니라 국내산 수산물까지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당연히 수산물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전에는 생소했던 방사능 측정기 판매가 급증하는가 하면, 사실과는 다른 괴담이 떠돌며 불안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일본과 먼 지역에서 온 수입 수산물과 서해산 수산물 등이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오너들의 수난사=
올 한 해 유통업계의 수장들은 유난히 검찰, 법원 등 사법기관 출입이 잦았다. 이재현 CJ 회장이 배임과 탈세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침버거’ 배달 사고=다국적 패스트푸드 업체인 한국맥도날드 배달 직원이 고객에게 “(햄버거에) 침 뱉은 거 잘 먹었어?”라는 폭언 메시지를 보내 소비자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올해 유통업계 주요 이슈에 대해 김상훈 서울대 교수(경영학)는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도덕성, 윤리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앞으로 이런 요소들이 상품의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경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김범석 기자

※조사에 동참한 업체=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롯데마트, 씨유 세븐일레븐, G마켓 옥션 11번가 롯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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