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론을박 ‘아반떼 엔진룸 누수’ 국토부 조사 착수
동아경제
입력 2013-08-22 16:37 수정 2013-08-22 16:58
현대자동차 아반떼의 엔진룸으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국토부에서 직접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2일 아반떼 MD의 일부 차량에서 보닛의 물이 엔진룸으로 흘려 들어가는 현상이 발견됐다는 동호회의 지적에 대해 이런 현상이 차량에 직접적인 문제를 일으킨다는 의견과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 맞서는 것.
최근 아반떼 인터넷 동호회 게시판에는 물이 새는 현상을 지적하는 회원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논란은 한 동호회원이 앞 유리에 물을 뿌려 엔진룸으로 흘러내리는 장면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일부 회원들은 현대차 싼타페에 이어 아반떼에도 누수현상이 발견됐으며, 엔진룸으로 물이 들어가면 전기부품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회원은 “현대차 측은 엔진 배선 장치 등은 방수 처리가 돼 있어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전기 장치는 습기에 취약하기 때문에 보닛 안으로 물이 들어가는 것을 본 뒤로는 언제 차량이 멈출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선 엔진룸은 물이 닿는 것을 고려해 설계됐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엔진으로 직접 흘러내리는 현상이라면 문제가 있지만 엔진룸 자체가 아래쪽에서도 언제든 물이 튈 수 있는 형태이기에 큰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엔진룸에 있는 ECU를 비롯한 민감한 전자부품은 방수처리가 돼 있고 전선을 잇는 부분 역시 방수를 고려한 커넥터를 사용하고 있다”며 “세계 모든 차량이 엔진에 물이 들어갈 것을 고려해 방수 부품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압세차기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물이 흘러드는 정도는 큰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문제는 차량 구조상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며 “아반떼 외에도 많은 수입차들이 비슷한 구조로 배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계속으로 관찰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아반떼 누수 민원이 접수됨에 따라 곧바로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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