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제동능력…주행 성능…실내 정숙성… 고성능 타이어 전성시대

동아일보

입력 2013-06-13 03:00 수정 2013-06-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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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타이어 경쟁

한국타이어.
먼저 두 손바닥을 펼쳐 보라. 다음엔 땅을 짚어보자. 통상 4m가 넘는 길이의 자동차가 도로 위에 놓여졌을 때 노면에 닿는 면적은 상상 이상으로 작다. 손바닥과 발바닥으로 땅을 짚어보면 그 면적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2만5000여 개의 자동차 부품에서 땅에 직접적으로 닿는 유일한 부품인 타이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제동능력과 주행 성능, 실내 정숙성까지도 타이어의 성능에 따라 좌우되는 부분이 많다. 달리기 선수의 경기력에 운동화가 영향을 미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운전자들은 이를 간과한다. 단순한 소모품으로 취급하거나, 신차 구입 후 한 번도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는 운전자가 부지기수다.

그러나 완성차 제조기술의 발달로 자동차 성능이 점차 개선되고, 과거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고성능 자동차도 점차 대중에게 다가서면서 타이어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인식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타이어의 여러 카테고리 중에서도 정점을 차지하는 초고성능(UHP) 타이어의 판매량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게 그 증거다. UHP 타이어는 보통 시속 240km까지의 고속주행에도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 타이어를 말한다.

성능이 뛰어나지만 가격이 일반 타이어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UHP 타이어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타이어업체들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를 노린 타이어업체들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업체보다 더 나은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막대한 개발비와 시간을 쏟아 부으며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한국타이어가 4월 출시한 프리미엄급 UHP타이어인 ‘벤투스 S1 노블2’는 높은 인기를 끌었던 기존 구형모델의 후속작으로 ‘최고의 타이어’를 지향한 제품이다. 비대칭 패턴을 적용해 배수 능력을 높여 눈길이나 빗길에서도 우수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타이어 바깥쪽 가장자리 부분에는 리브형 패턴을 적용하여 운행 시 소음을 크게 줄이고 코너링 성능도 개선했다. 최적화된 커프(트레드 표면에 새겨진 미세한 홈) 설계를 통해 고속 주행 능력도 강화했다. 또 새로운 고무배합 기술을 통해 마모 내구성을 높이고, 3차원 진동해석을 통한 최적의 구조설계 기술을 적용해 승차감을 향상시켰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UHP 타이어인 ‘엑스타 PS91’을 내놓았다. 이 타이어는 최고출력 500마력 이상의 고성능 차량에도 쓸 수 있게 설계됐다. 모터스포츠 참여를 통해 쌓아온 노하우로 접지력, 제동력, 내구성, 승차감 등을 크게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성능뿐 아니라 디자인에도 신경을 써 바닥면과 옆면에 레이싱 깃발 모형의 로고를 삽입했다.

수입산 UHP 타이어의 공세도 거세다. 미쉐린코리아는 3일 프리미엄 UHP 타이어 ‘프라이머시3’을 출시했다. 이 타이어를 개발하기 위해 3년의 개발 기간 2만5000여 개의 시제품을 만들었다. 아우디 ‘A6’, 볼보 ‘V60’ 등에 기본으로도 장착된다. 미쉐린코리아는 8월 말까지 이 타이어를 구입하고 만족하지 못할 경우 장착비를 포함한 구매금액을 100% 환불해주는 행사를 연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UHP 타이어 시장은 수입차의 빠른 성장세와 국산차의 고급화, 고속 주행을 즐기는 마니아층의 확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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