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 부동산 시장은 ‘학세권’으로

황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10-30 14:45 수정 2024-11-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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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비봉 금성백조 예미지 2차 투시도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된다. 이에 학교, 학원가와 인접한 아파트의 가치는 현재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새로운 제도 신설과 영향으로 학교, 학원 등 교육시설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고, 이곳으로 향하는 학부모와 학생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고등학생들은 주어진 교육과정에 따라 수동적인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개인별 진로 또는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여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쉽게 말해 대학생처럼 강의를 선택해 정해진 학점을 채우는 제도로 수동적인 교과과정에서 탈피한 능동적인 교과과정이다.

고교학점제로 들을 수 있는 과목은 상경, 사회과학, 법학행정을 비롯해 농림수산, 의료보건, 건축환경, 산업/재료 공학, 음악, 미술, 체육 등이다.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필수 이수 과목을 고교과정에서 선행으로 배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배우고자 하는 과목이 많이 늘어남에 따라 빈틈을 채우기 위해 학원가로 이동하는 학생들의 움직임은 종전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입증하듯이 총사교육비는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증가했고 사교육 참여율(79%, 2023년 기준)과 사교육참여시간(7시간, 2023년 기준)도 매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킬러문항 배제에 따른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변별력도 한몫한다. 또한 최근 의대 열풍에 기인해 정원이 크게 늘었고 외고, 국제고, 자사고도 존치된 점을 미뤄볼 때 교육여건이 우수한 학교와 학원가에 대한 선호 현상이 결국은 이들과 인접한 아파트의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주효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분양시장에서는 학교 통학은 물론 각 지역에서 손꼽히는 학원가 이용이 쉬운 새 아파트가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자녀 교육을 우선시하거나 혹은 학세권에 따른 프리미엄을 염두에 뒀다면 이들을 주목해 보는 것이 좋을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1월 서울 노원구 월계동 일원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해 짓는 ‘서울원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47층, 6개 동, 전용면적 59~244㎡, 총 1856세대가 공급된다. 도보권에 한천초가 있으며, 대진고, 서라벌고 및 중계동 학원가 이용도 가능하다.

대우건설은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A28블록에 조성되는 ‘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더 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20층, 13개 동, 전용면적 84~99㎡ 총 919세대로 공급된다. 단지 500m 내 마전초가 위치하며 1.5km 내에는 마전중, 검단고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초등학교 신설도 계획돼 있다. 인근에는 마전동 학원가도 형성돼 있다.

DL이앤씨는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호계온천 주변지구 재개발사업을 통해 짓는 ‘아크로 베스티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7층, 10개 동, 총 1011세대로 이 가운데 전용면적 39~84㎡, 391세대가 일반 분양분이다. 호계초와 호계중, 범계중, 평촌고 등 교육시설이 가깝다.

금성백조건설은 경기 화성시 비봉지구 B-1블록 일원에 짓는 ‘화성 비봉 금성백조 예미지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공공택지인 비봉지구의 마지막 분양 물량으로 지하 1층~지상 최고 25층, 5개 동, 전용면적 75・84㎡, 총 530세대가 공급된다. 도보거리에 유치원과 청연초등학교(2025년 개교 예정), 청연중학교(2025년 개교 예정)가 들어선다. 차량 약 5분대 거리에는 비봉고교가 자리 잡고 있다. 중심상가 및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도 학원들의 입주가 예상돼 교육여건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문건설은 경기 파주시 문산읍 일원에 짓는 ‘파주 문산역 3차 동문 디 이스트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8층, 7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951세대가 공급된다. 문산역세권 인프라를 누릴 수 있으며 단지 인근에는 문산초, 문산동중, 파주고 등이 있다.

황소영 동아닷컴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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