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국내 최초 한강하저 도로터널 굴진 착수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2-12-13 15:30 수정 2022-12-13 17:31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로 한강을 횡단하는 도로터널 공사에 최점단 TBM 장비를 도입한다고 13일 밝혔다.
TBM은 다수의 디스크 커터가 장착된 커터 헤드를 헤전시켜 암반을 뚫는 원통형 회전식 터널 굴진기다. 발파 공법에 비해 소음, 진동, 분진 등 발생이 적어 시공성과 안전성이 높아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이번 한강터널을 굴진하는 이수식 쉴드 TBM은 터널 굴착부터 벽면 조립, 토사 배출까지 터널 공사의 모든 공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초대형 선진 장비로 불린다.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간 건설공사 제2공구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 구간 중 경기 김포시 하성면 마곡리부터 파주시 연다산동을 잇는 총 연장 6.734㎞ 도로 구간이다. 한강 밑을 통과하는 2.98㎞ 터널과 나들목, 2개 교량을 포함한다.
특히 한강터널 구간은 터널 상부의 흙 두께가 비교적 얕고 수압이 높으며 복합지반으로 이뤄진 고난도 현장이다.
이번 한강터널 굴진에 사용하는 TBM은 직경 14.01m, 총 길이 125m, 무게 3184톤(t)의 초대형 장비로, 국내 최대 구경이자 해외에서도 시공사례가 흔치 않다.
고난도 공정인 만큼 현대건설은 경험이 풍부한 독일 터널 전문가를 영입해 지반조사를 추가로 실시했다. 이번 TBM을 개발한 독일의 헤렌크네히트사와 협업해 장비에 △대기압 커터 교체시스템 △디스크 커터 모니터링 시스템 △커팅휠 마모감지 센서 △전방탐사 시스템 △막장 관측 카메라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최장 해저터널인 보령해저터널, 국내 최대 깊이 지하터널인 서부간선지하도로 등 수많은 터널 공사를 통해 축적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터널 시공의 기계화, 기술의 첨단화를 선도하고 있다”며 “최근 도심 내 GTX 노선 등 도시철도 사업이 증가함에 따라 터널 공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술을 적극 도입해 터널 건설의 선진화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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