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화재로 전소된 ‘작은 도서관’ 새로 조성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2-03-18 17:23 수정 2022-03-18 17:25
한화건설이 화재로 문을 닫은 충북 청주의 소나무작은도서관을 101번째 포레나 도서관으로 부활시켰다.
한화건설은 18일 충북 청주시 소나무지역아동센터에서 포레나 도서관 101호점 개관식을 가졌다. 개관식에는 박세영 한화건설 전무를 비롯해 박혜진 소나무지역아동센터장, 도의원·시의원 및 지역 주민들이 참석해 새롭게 단장된 작은 도서관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번에 개관한 포레나 도서관 101호점은 지난해 말 화재로 문을 닫았던 소나무작은도서관을 되살리기 위해 한화건설이 지역사회와 힘을 합쳐 이뤄낸 뜻깊은 결실이다.
소나무작은도서관은 소나무지역아동센터에서 지역 아이들을 위해 청주시의 한 작은 가정집을 빌려 개관한 작은 도서관이었다. 지역아동센터 돌봄 아이들과 인근 초등학생들이 어울려 실내 스포츠, 미술, 음악 등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부방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9일 발생한 화재로 시설이 전소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으며, 지역사회에서는 성금을 모으는 등 작은 도서관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지난 12년간 전국의 사회복지시설에서 꾸준히 포레나 도서관을 조성해 온 한화건설도 작은 도서관 되살리기에 나섰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 공사현장 직원들이 회사 차원에서 돕자는 제안을 했고, 대표이사 최광호 부회장이 보고받은 자리에서 전격 승인한 것이다.
한화건설은 건설업의 특성을 살려 수많은 도서관을 건설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전문적으로 도서관 복구를 검토할 수 있었다. 결국 한화건설 임직원들이 모은 밝은세상기금 5000만 원과 회사 기금 8000만 원을 활용해 새로운 작은 도서관 조성 공사가 시작됐다.
한화건설은 신규로 마련된 주택 건물의 1층을 전체적으로 리모델링해 포레나 도서관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노후된 단독주택은 전문가의 손길을 통해 주택 앞마당부터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깨끗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화건설 직원들은 내부 인테리어 공사, 붙박이 책장 조립, 도서 배치 등 공간 리모델링을 수행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또한 인문학교실, 창의놀이교실, 글로벌 언어교실, 융합예술교실 등을 함께 조성해 도서관이 지역 아이들의 소중한 커뮤니티 공간이자 지역 주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왔다.
도서관 조성 활동은 한화건설 임직원들에게 건설 기술자로서의 재능을 나누고 함께 참여하는 봉사활동으로 인기가 높다. 단순한 물품 전달이나 금전적인 기부 활동보다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고, 건설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자긍심도 생긴다는 평가다.
박혜진 소나무지역아동센터장은 “화재로 인해 소나무작은도서관을 계속 운영할 수 없게 돼 폐쇄를 고민하고 있을 때 한화건설에서 희망을 줬다”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새롭게 지어진 공간을 더욱 소중하고 아름답게 가꿔가겠다”고 말했다.
최광호 한화건설 부회장은 “건설회사가 가장 잘하는 일이 ‘짓는 일’”이라며 “화마가 빼앗아간 꿈과 희망의 공간을 아이들에게 되찾아 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인 ‘함께 멀리’ 정신을 바탕으로 포레나 도서관 조성사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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