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비수기인데”…저금리·전세난에 집값 불안 고조

국토연 '1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 141.1…5년7개월내 최고
이사철 끝물에도 집값 상승·거래 증가 전망 우세
전세대란에 전셋값 불안도 지속…비수도권 심화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이 저금리와 전세대란에 ‘불장’(상승장)으로 급격하게 전환되자, 부동산 비수기임에도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세시장도 가을 이사철이 끝났지만 매물 부족이 지속되면서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히 크다.

16일 국토연구원의 ‘1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구원이 지난달 20~30일 조사한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41.1로, 전월(132.4) 대비 8.7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2015년 4월(143.3) 이후 최근 5년7개월 내 최고치다.

이 지수는 부동산시장 소비자의 행태변화 및 인지수준 등을 0~200의 점수로 나타낸 것으로, 지수 상승은 전월에 비해 가격 상승이나 거래량 증가를 예상하는 응답자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국토연은 전국 152개 시·군·구 6680가구와 중개업소 2338곳을 대상으로 매월 마지막 주에 조사를 실시한다.

이 지수는 95 미만은 하강국면, 95 이상~115 미만은 보합국면,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하는 데 지난달은 전국 17개 시·도가 모두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수도권(138.1)은 전월 대비 8.2p 상승했다.

서울이 138.8로, 전월(131.4%)보다 7.4%p 올랐으며 경기(132.0→140.0), 인천(116.1→127.2) 등도 전월 대비 지수가 상승했다.

비수도권(144.3)은 전월 대비 9.3p 올라 수도권 대비 상승 폭이 더 컸다.

울산(166.8), 대구(159.5), 부산(153.4), 세종(147.3), 광주(145.2)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 전망이 우세하나, 경북(144.9), 경남(142.6) 등 지방도시로도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전세시장도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이 지속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8.7로 전월(130.2) 대비 1.5p 하락했으나 여전히 상승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도 같은 기간 134.1에서 131.0으로 3.1p 하락했으나, 비수도권 지역은 125.6에서 126.0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가 지역에 따라 엇갈리는 모습이다. 지방은 울산(138.2), 세종(138.1), 대구(134.8), 충남(131.9) 등 순으로 높았다.

주택(매매·전세)과 토지시장 상황을 모두 포함한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달 전국 기준 131.7로 전월대비 3.5포인트(p) 상승했다. 수도권(131.3)은 전월대비 2.2p 상승했고, 비수도권(131.8)은 전월대비 4.6p 상승해 모두 상승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