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졸음운전 사고 막는 자율주행기술 개발… 내달 CES 공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12-21 11:41 수정 2017-12-2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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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 운전이나 심정지 등 운전자가 정상적으로 운전이 불가능한 경우 차가 운전자 상태를 판단해 안전한 곳으로 차량을 이동시켜 정차시키는 신기술이 나온다. 졸음운전이나 높은 연령대 운전자의 건강 이상 등으로 인한 대형 사고를 획기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내달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8 CES’를 통해 탑승자가 운전이 불가한 경우 자율주행모드가 활성화돼 차량을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시켜 주는 ‘DDREM’ 기술을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DDREM(Departed Driver Rescue & Exit Maneuver)의 명칭은 운전이 불가한 상태에서 운전자를 구출해내는 기술을 의미한다. 차량 내부 센서가 운전자의 전방 주시 상태나 눈동자 깜빡임 등을 감지해 차를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인 DDREM 시스템은 완전 자율주행차(레벨4 이상)에 적용 가능한 기술이다.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자 개입 없이 차가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DDREM의 핵심 기술은 크게 2가지가 있다. 먼저 운전자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내에 운전자 인식 카메라가 장착된다. 이 카메라는 센서 기술이 적용돼 운전자 시선 이탈 여부와 눈 깜빡임 패턴 등을 체크한다. 이 기술을 DSW(Drive Status Warning, 운전자 상태 경고)라고 부른다. 또한 차량 움직임도 감지한다. DAW(Driver Awareness Warning, 운전 부주의 경고) 시스템이 작동되는 것으로 전방 카메라를 통해 차선 유지 상태와 주행 패턴 등을 판단한다.

현대모비스는 기술 정확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사고 유형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분석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사 시 DDREM은 고정밀 맵과 카메라, 레이더 등 센서를 활용해 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안전 지역을 선택한다. 고속도로에서는 갓길이 가장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안전 지역으로 인지되며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 등도 안전한 장소로 분류된다.

이 기술은 오는 2021년 완성을 목표로 연구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시뮬레이션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 10월에는 주행시험장에서 실차 테스트도 진행됐다. 실제 도로 주행 시험은 내년부터 실시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이 기술을 운전자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방면에 활용될 수 있도록 발전시킬 예정이다. 센서와 자율주행기술을 활용해 심정지 등 응급상황 발생 시 차가 스스로 가까운 병원으로 이동하는 개념을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 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 산하 교통안전재단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졸음운전에 의한 사망사고는 연간 64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비드 에그뉴(David Agnew) 현대모비스 북미연구소 기술 개발 담당이사는 “DDREM은 탑승자의 건강과 안전에 초점을 둔 자율주행기술이다”며 “현대모비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 관련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부스를 마련해 e-코너 모듈, 팝업 스티어링 휠, 홀로그램 가상비서 등 최신 자율주행 및 친환경,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이 기술들을 동영상과 체험 차량, 증강현실(AR) 등을 통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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