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올해 임단협 극적 잠정합의… 오는 22일 조합원 투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12-19 21:29 수정 2017-12-19 21:32
현대자동차 노사가 새해를 10여일 앞두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잠정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19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37차 본교섭을 통해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지난 4월부터 이어진 협상이 해를 넘기기 전 약 8개월 만에 극적으로 합의된 것이다. 노사 갈등 해결을 위한 실마리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월 구성된 새 노조 집행부는 지난 5일부터 11번에 걸쳐 부분 파업을 실시한 바 있다.
노사는 먼저 기본급 5만8000원 인상과 성과금 및 격려금 300%+280만 원, 중소기업 제품 구입 시 20만 포인트 지원 등에 합의했다. 여기에 내년부터 오는 2021년까지 사내하도급 근로자 3500명을 추가로 특별 고용하기로 했다. 또한 2019년까지 사내하도급 및 직영 촉탁계약직을 50% 감축하는 인력 운영안도 적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중소기업 상생 방안 마련과 4차 산업혁명 대응 관련 노사공동 협의체 구성, 산업 위기 반영한 임금 및 성과금 인상 자제 등도 잠정합의안에 포함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는 최근 자동차산업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지난 3년간 임금성 부문 축소합의에 이어 올해도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성과금 또한 축소하는 결과를 도출했다.
아울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어나가기 위해 어린이 도로교통 문화확립 지원 시설인 ‘키즈 오토파크’를 울산 강동 지역에 조성하고 노사 사회공헌협의체 구성을 통해 3년간 30억 원의 ‘사회공헌 특별기금’을 적립하기로 했다.
다만 현대차는 노조가 요구했던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 인사 경영권과 관련된 불합리한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불가’ 원칙을 분명히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외 경영 여건 악화로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현재의 위기 상황을 적극 감안한 합의안을 도출했다"며 "소비자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생산성을 제고하고 우수한 품질의 자동차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사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도출된 잠정합의안에 대해 오는 22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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