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목숨값보다 비싼 외제차 수리비 페라리

동아일보

입력 2013-10-14 03:00 수정 2013-10-1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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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가 4억6487만원 나오기도
3년간 2조 지급… “보험료 인상 요인”


교통사고 사망자에게 지급된 평균 보상금보다 외제차 1대의 수리비가 높은 경우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과도한 외제차 수리비로 인해 전체 운전자의 보험료가 인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보험개발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2012년 3년간 교통사고로 파손된 외제차 수리비(과실상계 전 기준)가 교통사고 사망자 평균 지급 보상금(2011년 기준)인 1억300만 원보다 높게 나온 경우가 43건에 달했다.

특히 2012년 11월 이탈리아의 세계적 스포츠카인 페라리 2012년식 1대는 교통사고로 크게 파손된 후 부품값과 공임 등을 합한 수리비가 무려 4억6487만 원이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2010년 9월에도 사고로 크게 파손된 2008년식 벤츠 자동차의 수리비 견적은 4억3355만 원에 달했다.

43건의 외제차 수리비는 총 69억1300만 원으로 건당 평균 수리비는 1억6000여만 원에 이르렀다. 수리비가 2억 원이 넘은 경우는 총 8건이 있었다. 차종별로는 페라리가 4대, 벤츠가 3대, BMW가 1대를 차지했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들어간 외제차 수리비 총액은 2조851억 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는 과실상계 전 보험사에 청구한 수리비 기준이기 때문에 실제 보험금 지급액은 이보다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노근 의원은 “도로 위의 고급 외제차는 일반 국민에게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라며 “외제차 수리비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통념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토교통부가 수입차 부품가격과 공임 공개에 늑장 대응한 것이 터무니없는 외제차 수리비의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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