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車 ‘불티’ 날까… 3000만원 이하로 살 수 있다

동아일보

입력 2013-07-16 03:00 수정 2013-07-1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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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 준중형급 ‘SM3 Z.E.’ 사전 예약판매 시작



전기자동차 보급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의 원가 절감 노력으로 차량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일반인도 전기차를 구입할 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은 하반기(7∼12월)에 본격적으로 새 전기차 모델을 한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0월 출시하는 준중형급 전기차 ‘SM3 Z.E.’의 사전 예약 접수를 15일 시작했다. 판매가격은 고급 대형차에 맞먹는 4500만 원이다. 하지만 환경부가 선정한 ‘10대 전기차 선도도시’(제주 서울 대전 광주 창원 영광 당진 포항 안산 춘천)에 거주할 경우 1500만 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고 각종 세제 혜택(270만 원)을 고려하면 실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2730만 원 정도다.

여기에 지자체가 별도로 지급하는 추가 보조금도 있다. 전기차 보급에 가장 적극적인 제주도는 800만 원의 보조금을 준다. 이렇게 되면 동급 가솔린차와 비슷한 1930만 원에 SM3 Z.E.를 살 수 있게 된다. 다른 지자체의 주민 대상 보조금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SM3 Z.E.는 개발 과정에서 출시 가격이 6000만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가격은 훨씬 낮게 책정됐다. 르노삼성은 당초 르노 터키공장에서 이 차를 생산하려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전기차 가격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배터리도 국산인 LG화학의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했다. 국내 생산에 국산 부품을 사용하면서 원가가 낮아졌다.

르노삼성은 전기차 선도도시를 중심으로 시승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며 택시 등 법인용 차량으로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SM3 Z.E.는 올해 약 500대가 팔릴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보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2011년 말 출시한 경형 전기차 ‘레이 EV’의 가격을 4500만 원에서 1000만 원가량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격이 인하되고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까지 받게 되면 일반 경차를 구입하는 것과 큰 차이가 안 난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한국GM ‘스파크 EV’, 내년 BMW가 한국에 내놓을 ‘i3’도 동급 가솔린차와 비슷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2월 ‘2013년 전기차 보조금 업무처리지침’을 발표하고 지난해까지 공공기관이 구입할 때 주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 대상을 일반인으로 확대했다. 박광칠 환경부 교통환경과 서기관은 “가급적 전기차 구입을 원하는 일반인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각 지자체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구입에 드는 부담은 줄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00∼200km에 불과한 배터리 성능이 개선돼야 하고 충전시설도 늘려야 한다.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 인프라를 확충하지 않는다면 막대한 개발비가 드는 전기차 사업에 자동차 업계가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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