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기자의 까칠한 시승기] ‘소유하고 싶은 차’ 렉서스 IS250의 섬세한 진화

스포츠동아

입력 2013-06-13 07:00 수정 2013-06-1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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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렉서스 IS250은 스타일과 편의사양을 추가해 드라이빙의 재미를 더했다. 서킷을 질주하는 IS250. 원성열 기자
■렉서스 IS250 3세대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서킷 시승
부드러운 핸들링과 정숙성이 인상적
차체강성 보강으로 성능향상 이끌어
낮아진 힙 포지션…달리는 재미 UP
가격 4790∼5530만원…26일 출시



“그냥 평범하고 지루한 운전을 하시나요? 아니면 펀 드라이빙을 즐기시나요?”

풀 체인지 되어 돌아온 3세대 렉서스 IS250은 차를 만드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했다. ‘펀 드라이빙’이야말로 렉서스 IS250이 지니고 있는 최고의 가치인 셈이다.

스포츠세단에 대한 관심이 크고, 차를 좀 안다는 이들 사이에서 렉서스 IS250(2세대)은 가장 소유하고 싶은, 현실적인 드림카 중 하나였다.

3세대 IS250은 2세대에서 ‘옥에 티’로 지적됐던 많은 부분을 꼼꼼히 보완했고, 스타일과 편의사양은 물론 펀 드라이빙을 만들어내는 다양한 요소들을 충실히 업그레이드해 시장에 선보였다.

올 상반기 가장 기대되는 스포츠세단이었던 렉서스 IS 시리즈를 강원도 인제군 ‘인제스피디움’에서 시승해봤다. 소감은? ‘명불허전’ 그 자체였다.


● 렉서스는 왜 서킷 시승행사를 개최할까?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자동차 담당기자들에게 서킷에서 시승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자동차의 성능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국산 자동차의 경우 신차 출시 전 서킷 시승을 하는 경우는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

그런데 렉서스는 다르다. 서킷 시승행사를 자주 개최한다. 특히 IS250과 같은 스포츠 세단이라면 ‘당연히’ 서킷에서 진행한다.

시승 장소로 선택된 곳은 최근 개장한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제법 난이도가 있는 서킷이다. 중저속 코너와 헤어핀 구간이 많고, 평지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 고저차가 커 훨씬 섬세한 드라이빙을 필요로 한다. 물론 메이커 입장에서는 위험하지만 기자 입장에서는 훨씬 즐거운 서킷이다.


● 민첩하고 부드러운 핸들링과 정숙성 인상적

평소 렉서스 IS250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만큼 큰 기대감을 가지고 차에 올랐다. 프로레이서가 탑승한 페이스카가 선두에 서긴 했지만 가속과 제동, 슬라럼, 핸들링 등을 테스트하기엔 충분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부드러운 핸들링과 정숙성이다. 핸들링이 부드럽다는 것은 한 가지 단점이 있다. 고속 주행이나, 급격한 코너링에서 다소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렉서스 IS250의 핸들링은 부드러우면서도 어떤 불안함도 느낄 수 없을 만큼 안정적이었다. 코너링 시 원하는 지점으로 정확하고 부드럽게 움직인다.

스포츠세단은 조금 시끄럽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버려도 좋다. 렉서스의 장점인 정숙성은 ES 시리즈에 뒤지지 않는다. 물론 4000rpm 이상에서는 역동적이면서도 기분 좋은 엔진음을 들을 수 있다.

2세대 엔진과 동일한 V6 2.5리터 엔진을 사용하면서도 이처럼 여러 면에서 성능 향상을 이뤄낸 원동력은 차체 강성의 보강에 있다.

차체 강성은 차량의 롤링, 핸들의 민첩한 반응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3세대 IS250은 조인트 패널에 접착 공법을 사용하고, 레이저 스팟 용접 기술을 통해 접합 부위의 빈틈을 줄여 차체 강성을 10% 향상시켰다. 접착제를 사용하는 공법은 제작 공정이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대부분의 일본차 메이커들이 기피하는 공법(유럽 메이커에서는 대부분 사용)이지만 렉서스는 과감하게 이 기법을 적용시켰고, 결국 확연히 업그레이드된 IS250을 탄생시켰다.

브레이크 성능도 인상적이었다. 하루 종일 서킷 시승이 이어졌지만 브레이크 과열로 인한 성능 저하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더 곧은 모양의 브레이크 덕트를 채용, 냉각 공기유입량을 증가시켜 브레이크 내구성을 높인 덕이다.




● 뒷좌석 넓어지고 시트 포지션은 낮아져

IS250은 실내 공간의 감성 만족도 측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 특히 2세대에서 단점으로 지적됐던 좁은 뒷좌석 공간을 넓히기 위해 애썼다.

일단 휠베이스가 70mm 늘어났고 이 중 50mm는 뒷좌석 공간을 넓히는데 사용됐다. 나머지 20mm는 트렁크 용량을 늘리는데 배분됐다. 좌우 폭도 10mm 넓어졌고 앞 좌석 시트의 두께를 줄이는 작업도 병행됐다. 덕분에 키가 180cm 되는 성인도 뒷좌석에 충분히 앉을 수 있을만한 공간이 확보됐다.

또한 스포츠세단이라기에는 다소 높았던 시트의 힙 포지션도 20mm 낮췄다. 힙 포지션이 낮을수록 차량과 드라이버의 일체감이 높아진다. 아울러 스티어링(운전대) 조작에 따른 운전자의 자세변화를 줄이기 위해 스티어링 휠의 각도를 3도 세웠다. 이런 다양한 변화가 렉서스 IS250의 ‘달리는 즐거움’을 더 높여준 요소들이다. 타면 탈수록 기분 좋은 차가 바로 렉서스 IS250이다.

렉서스 IS250은 SUPREME(4790만원), EXECUTIVE(5530만원), F SPORT(5330만원) 세 가지 모델로 나뉘며 공식 판매는 6월26일부터 시작된다.

한국자동차경주연맹 공인 라이선스 C드라이버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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