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잠식한 수입차 시장 “그럴만한 이유가…”

동아경제

입력 2013-05-02 17:28 수정 2013-05-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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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는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간 절묘하게 짜인 역할 분담을 통해 수입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당분간 이에 맞설 대항마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국내 소비자 대부분은 앞으로 사고 싶은 수입차 브랜드 1순위로 BMW를 꼽았다. 다른 수입차를 첫 번째로 지목한 소비자들 역시 다음 대안으로는 BMW를 지목했다.

자동차전문 조사기관 마케팅인사이트가 앞으로 2년 안에 차를 살 계획이 있는 소비자 중에서 구입의향 1, 2순위를 수입차를 꼽은 3583명의 선호브랜드 상위 10개 차종을 교차집계해 수입차 브랜드 간의 경쟁관계를 조사했다.

이 결과 1순위 구매의향률의 상위권은 모두 독일차가 석권했다. BMW 28%, 메르세데스벤츠 15%, 폴크스바겐 14%, 아우디 12%로 전체의 69%를 독일 4대 브랜드가 독식했다. 그 외 브랜드의 구매 의향률은 4%를 넘지 못했으며 구매의향률 2순위로 꼽힌 브랜드도 독일차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나머지 브랜드는 4% 이하였다.

1순위와 2순위 모두를 독일 4대 브랜드에서 선택한 소비자가 46%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해 ‘독일차만을 고려한다’는 소비자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독일차 브랜드 간 경쟁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4개 독일차 브랜드 간의 구입의향률을 조사해 본 결과에서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아우디 간에 치열한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가장 경쟁적인 관계로 1순위로 BMW의 구입을 고려하는 경우의 1/4이 대안으로 메르세데스벤츠를, 반대로 1순위로 메르세데스벤츠를 고려하는 경우의 1/2에 가까운 비율이 대안으로 BMW를 고려했다.

아우디 역시 BMW의 유력한 경쟁자로, BMW 구입을 고려하면서 아우디를 대안으로 고려하는 비율이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가장 높았다(각각 7%). 아우디 구입 고려자가 다음으로 생각하는 브랜드도 BMW(4%)가 가장 많았다.

마케팅인사이트 이건효 상무는 “독일차들 간의 경쟁구도를 보면 마치 하나의 잘 만든 전략지도라도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라며 “폴크스바겐은 수입차 또는 독일차로 가는 관문의 역할을 하면서 고급 독일차의 중심 BMW와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BMW 좌우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가 있어, 절묘한 관계에 따라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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