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스마트폰 1위 내준 삼성
신동진기자
입력 2017-02-02 03:00
작년 4분기 점유율 애플에 뒤져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10∼12월) 애플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2011년 4분기 이후 꼭 5년 만이다.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 노트7’을 두 달도 되지 않아 단종한 게 결정적이었다.
1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4.7% 줄어든 7750만 대였다. 애플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보다 80만 대 많은 7830만 대를 팔았다. 삼성전자는 2012년 1분기(1∼3월) 애플에 앞선 뒤 19개 분기 연속 글로벌 판매량 1위를 지켰다. 영업이익은 애플에 못 미쳤지만 갤럭시S 및 노트 시리즈라는 프리미엄폰부터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선두를 수성했다.
5년 만에 성적표가 뒤바뀐 가장 큰 원인은 갤럭시 노트7 발화 사태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초에 하반기 전략제품인 갤럭시 노트7 리콜을 결정했고 10월 중순 최종적으로 단종시켰다.
이 반사이익을 9월에 나온 애플 아이폰7이 고스란히 가져갔다. 애플 충성도가 높은 북미 시장이 먼저 흔들렸다. 삼성전자의 북미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9월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3분기(7∼9월) 24.4%로 직전 분기 32.7%보다 8.3%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24.5%에서 33.1%로 8.6%포인트 올랐다.
애플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애플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2017회계연도 1분기(10∼12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3% 늘어난 783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연말 쇼핑시즌 판매 호조로 어느 때보다 많은 아이폰을 팔았다. 애플워치와 맥 컴퓨터, 서비스 부문 모두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고 자축했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다작 전략’이 갤럭시 노트7 사태의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리미엄폰 부진을 메웠어야 할 중저가 스마트폰들이 중국 업체들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3억940만 대로 2015년 3억1970만 대보다 1000만 대 이상 줄었다. 연간 판매량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도 2014년 24.7%, 2015년 22.2%, 지난해 20.8%로 매년 떨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2014년 2분기(4∼6월) 1위(14.3%)에서 지난해 3분기 4.6%(8위)까지 떨어진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화웨이(14.9%), 오포(14.1%), 비보(13.6%) 샤오미(9.4%) 등 현지 업체는 물론이고 애플(6.2%)에도 뒤지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선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에게 치이는 ‘샌드위치 형국’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 1분기가 삼성전자와 애플 간 선두 다툼의 향방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지난해 4분기 삼성이 애플에 추월당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지만 브랜드 신뢰도에 얼마나 타격을 입었는지는 1분기 실적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에 출시한 갤럭시A 시리즈 신제품을 앞세워 러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2분기에는 올해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8을 출시해 확실한 뒤집기에 나설 계획이다. 애플 아이폰8은 9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과 아이폰8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누가 혁신적인 기술을 내놓을지가 결국 올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1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4.7% 줄어든 7750만 대였다. 애플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보다 80만 대 많은 7830만 대를 팔았다. 삼성전자는 2012년 1분기(1∼3월) 애플에 앞선 뒤 19개 분기 연속 글로벌 판매량 1위를 지켰다. 영업이익은 애플에 못 미쳤지만 갤럭시S 및 노트 시리즈라는 프리미엄폰부터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선두를 수성했다.
5년 만에 성적표가 뒤바뀐 가장 큰 원인은 갤럭시 노트7 발화 사태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초에 하반기 전략제품인 갤럭시 노트7 리콜을 결정했고 10월 중순 최종적으로 단종시켰다.
이 반사이익을 9월에 나온 애플 아이폰7이 고스란히 가져갔다. 애플 충성도가 높은 북미 시장이 먼저 흔들렸다. 삼성전자의 북미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9월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3분기(7∼9월) 24.4%로 직전 분기 32.7%보다 8.3%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24.5%에서 33.1%로 8.6%포인트 올랐다.
애플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애플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2017회계연도 1분기(10∼12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3% 늘어난 783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연말 쇼핑시즌 판매 호조로 어느 때보다 많은 아이폰을 팔았다. 애플워치와 맥 컴퓨터, 서비스 부문 모두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고 자축했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다작 전략’이 갤럭시 노트7 사태의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리미엄폰 부진을 메웠어야 할 중저가 스마트폰들이 중국 업체들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3억940만 대로 2015년 3억1970만 대보다 1000만 대 이상 줄었다. 연간 판매량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도 2014년 24.7%, 2015년 22.2%, 지난해 20.8%로 매년 떨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2014년 2분기(4∼6월) 1위(14.3%)에서 지난해 3분기 4.6%(8위)까지 떨어진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화웨이(14.9%), 오포(14.1%), 비보(13.6%) 샤오미(9.4%) 등 현지 업체는 물론이고 애플(6.2%)에도 뒤지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선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에게 치이는 ‘샌드위치 형국’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 1분기가 삼성전자와 애플 간 선두 다툼의 향방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지난해 4분기 삼성이 애플에 추월당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지만 브랜드 신뢰도에 얼마나 타격을 입었는지는 1분기 실적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에 출시한 갤럭시A 시리즈 신제품을 앞세워 러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2분기에는 올해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8을 출시해 확실한 뒤집기에 나설 계획이다. 애플 아이폰8은 9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과 아이폰8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누가 혁신적인 기술을 내놓을지가 결국 올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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