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사 손실 갈수록 커진다는데… 내 보험료 안오르면 상관없다고요?
동아일보
입력 2013-11-21 03:00 수정 2013-11-21 03:00
[한우신 기자의 골드키위]
이 자동차보험료를 두고 요즘 업계의 볼멘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보험회사들은 ‘자동차보험 때문에 손실이 너무 크니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보험사의 모든 상품 그리고 그 보험료는 금융감독원 관리하에 있는 보험개발원의 검증을 받아야 합니다. 금융 당국의 통제를 무시하고 보험료를 올릴 수도 있지만 그렇게 간 큰 보험사는 지금껏 없었습니다.
자동차보험에 따른 손실이 커졌다는 보험사들의 주장은 사실입니다. 2013년 회계연도 기준 상반기(4∼9월)의 자동차보험 영업적자는 412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0억 원 적자에 비해 5배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내년 보험료를 올리려면 지금쯤 방침이 나와야 하지만 당국은 요지부동입니다. 주행거리 할인과 블랙박스 할인 등 여전히 가격 경쟁을 하는 보험사들을 보면 아직 여유가 있다고 판단하는 듯합니다. 고급차에 대한 할증요율을 올려 외제차 운전자의 보험료는 상승할 예정이지만 전체 보험료는 현 수준을 유지하겠단 방침입니다.
가입자 입장에서 내 보험료가 오르지 않으면 마냥 좋을 것 같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손실이 점점 커질 경우 보험사들은 사고율이 높은 운전자에 대해 보험 가입을 거절할 수 있습니다. 보험 가입이 거절된 운전자에 대해 보험사들이 역경매를 벌이고 운전자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마저 무산되면 보험사들이 운전자의 보험을 공동 인수합니다. 그러면 가입자는 15% 정도 비싼 보험료를 내야 합니다. 손실이 늘어날 경우 보험사들은 감독 당국의 감시를 피해 자동차보험 손실을 다른 보험을 통해 메우려는 유혹에 빠지기도 쉽습니다. 그러면 다른 일반보험 가입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보험사나 정부, 국민을 위험에서 지켜준다는 양쪽의 존재 이유는 닮았습니다. 그 존재 의미를 지킬 수 있기를.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한우신 기자
20일 모든 신문은 전기료가 오른다는 소식을 1면의 주요 기사로 다뤘습니다. 전기료 인상은 언제나 중요한 뉴스입니다. 국민 대부분의 주머니 사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같은 이유로 자동차보험료 인상도 늘 관심이 가는 뉴스입니다. 집집마다 자동차를 가진 게 보편화된 요즘 자동차보험료는 세금처럼 여겨지는 게 사실입니다. 이 자동차보험료를 두고 요즘 업계의 볼멘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보험회사들은 ‘자동차보험 때문에 손실이 너무 크니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보험사의 모든 상품 그리고 그 보험료는 금융감독원 관리하에 있는 보험개발원의 검증을 받아야 합니다. 금융 당국의 통제를 무시하고 보험료를 올릴 수도 있지만 그렇게 간 큰 보험사는 지금껏 없었습니다.
자동차보험에 따른 손실이 커졌다는 보험사들의 주장은 사실입니다. 2013년 회계연도 기준 상반기(4∼9월)의 자동차보험 영업적자는 412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0억 원 적자에 비해 5배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내년 보험료를 올리려면 지금쯤 방침이 나와야 하지만 당국은 요지부동입니다. 주행거리 할인과 블랙박스 할인 등 여전히 가격 경쟁을 하는 보험사들을 보면 아직 여유가 있다고 판단하는 듯합니다. 고급차에 대한 할증요율을 올려 외제차 운전자의 보험료는 상승할 예정이지만 전체 보험료는 현 수준을 유지하겠단 방침입니다.
가입자 입장에서 내 보험료가 오르지 않으면 마냥 좋을 것 같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손실이 점점 커질 경우 보험사들은 사고율이 높은 운전자에 대해 보험 가입을 거절할 수 있습니다. 보험 가입이 거절된 운전자에 대해 보험사들이 역경매를 벌이고 운전자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마저 무산되면 보험사들이 운전자의 보험을 공동 인수합니다. 그러면 가입자는 15% 정도 비싼 보험료를 내야 합니다. 손실이 늘어날 경우 보험사들은 감독 당국의 감시를 피해 자동차보험 손실을 다른 보험을 통해 메우려는 유혹에 빠지기도 쉽습니다. 그러면 다른 일반보험 가입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보험사나 정부, 국민을 위험에서 지켜준다는 양쪽의 존재 이유는 닮았습니다. 그 존재 의미를 지킬 수 있기를.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비즈N 탑기사
- ‘15년 공백기’ 원빈 근황…여전한 조각 미남
- 제주서 中 여행업자-병원 유착 ‘불법 외국인 진료’ 적발…3명 기소
- 10년 전에도 동절기 공항 철새 퇴치 기술 연구 권고했다
- 제주항공 참사, 피해 더 키운 화재는 어떻게 발생했나?
- 조류 충돌vs기체 결함…사고 원인 규명에 최소 ‘수개월’
- 내년 광복 80주년 기념우표 나온다
- ‘은퇴’ 추신수, SSG 프런트로 새 출발…육성 파트 맡을 듯
- ‘179㎝’ 최소라 “5주간 물만 먹고 45㎏ 만들어…그땐 인간 아니라 AI”
- 이승환 “난 음악하는 사람…더 이상 안 좋은 일로 집회 안 섰으면”
- 치킨집 미스터리 화재…알고보니 모아둔 ‘튀김 찌꺼기’서 발화
- “韓편의점 가면 꼭 사야해”… ‘바나나맛 우유’도 제친 외국인 필수템
- 예금보호한도 1억 상향…2금융권으로 자금 몰리나
- 한양, 평택고덕 패키지형 공모사업 P-2구역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착한 아파트 ‘평택 브레인시티 수자인’ 분양
- ‘은퇴’ 추신수, SSG 프런트로 새 출발…육성 파트 맡을 듯
- “공사비·사업비 갈등 여전한데”…내년 서울 분양 92%는 정비사업 물량
-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베트남 남부 사업확장 박차
-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 내년 4월 개장…서울 첫 이케아 입점
- 분양가 고공행진·집값상승 피로감에도 청약 열기 ‘후끈’[2024 부동산]③
- ‘BS그룹’ 새출발… 새로운 CI 선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