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칼럼]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 위태로운 판에는 아예 끼지 마라
동아일보
입력 2013-10-24 03:00

능력과 덕성을 겸비한 사람은 늘 여러 곳에서 유혹이 있기 마련이다. 정치권 진입을 권유받기도 하고 높은 자리에 초빙받기도 한다. 그런데 아무리 높고 귀한 자리라도 그곳이 어떤 곳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발을 들여놓는다면 인생이 구차해지고 지금까지 쌓아 온 명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가 있다. 또한 내가 있는 자리가 아무리 탐나더라도 있어서는 안 될 자리라면 한시라도 빨리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지혜로운 처신이다.
박재희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손자병법에는 나아가고 물러나는 진퇴(進退)에 대한 기준이 있다. ‘진불구명(進不求名)!’ 앞으로 진격함에 명예를 구하지 마라! ‘퇴불피죄(退不避罪)!’ 후퇴를 결정함에 죄를 피하려고 하지 마라! ‘유인시보(惟人是保)!’ 오직 사람의 목숨을 보존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모든 진퇴의 판단 기준은 남의 칭찬과 비난에 의해 결정해서는 안 되고 오로지 생존을 기준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난세다. 어제까지만 해도 설마 무너지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기업이 하루아침에 몰락의 길을 겪고, 그토록 강했던 조직의 기강이 흔들리고, 혼란의 중심에 서는 것을 보면 나아가고 물러나는 진퇴와 나타나고 숨는 현은의 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가슴속 깊이 새기게 된다. 위태로운 판에는 아예 끼지 마라! 혼란한 곳에서는 미련 없이 자리를 내놓고 신속히 빠져나와라! 비록 세상을 살아가는 군자들의 인생철학이지만 하루하루 불확실성 속에 사는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진퇴란 무엇인지를 들려주는 고전의 지혜다.
박재희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 taoy2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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