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스킨십父 논란, 큰딸 “‘아빠가 성폭행범이 될 것 같다’ 등 심한 악플 늘어나”
동아경제
입력 2015-07-20 09:45 수정 2015-07-20 09:46
동상이몽 스킨십父 논란, 사진=SBS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 홈페이지
동상이몽 스킨십父 논란, 큰딸 “‘아빠가 성폭행범이 될 것 같다’ 등 심한 악플 늘어나”
지난 18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는 스킨십을 좋아하는 아빠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춘기 딸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빠가 딸의 입에 뽀뽀를 하고 허벅지 등을 만지는 장면이 담겼다. 출연한 패널들은 “도가 지나치다”고 말하기도 했고, 방송 후 누리꾼들의 악플이 이어졌다.
이에 큰딸이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방송으로 저희 가족이 너무 이상한 가족으로 평가받는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아빠가 성폭행범이 될 것이다’, ‘딸을 여자로 보는 것 같다’ 등 심한 악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키보드 워리어들의 한풀이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어떤 분의 댓글을 보니 ‘자신의 아버님을 이렇게까지 망가뜨리는데 해명글이 올라오지 않겠냐’는 말이 있었다. 타인이 봤을 때도 이렇게 심각한 문제를 저희 가족이 봤을 때 상처받을 거라는 생각을 왜 못하나. 한가정의 가장을 이런 식으로 무너뜨려도 되는 겁니까.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이렇게 악플을 보고 저희 아빠가 상심하고 자신이 범죄자란 생각이 들었으면 하는가”라며 분노했다.
큰딸은 “저희가 신청한 것도 아니고 방송 작가가 동생을 섭외해 나가게 됐다. 집안에서 성폭행이 일어나고 엄마와 내가 그것을 방관하고 있는 집이라면 동생이 프로그램에 출연했겠나. 아빠도 ‘스킨십 하는게 지겹다, 어렵다, 너무 많이 한다’라는 말을 촬영 내내 달고 다녔을 만큼 방송이라 만들어진 장면이 많다. 방송 작가들이 촬영내내 메시지를 보내 ‘○○ 좀 해주세요’라고 요구했다. 저희 가족은 그 어떤 가족보다 화목하고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악플말고 아빠가 과한 것에 대한 따끔한 충고는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상이몽’ 제작진 측은 “저희 제작진은 직접 신청 혹은 섭외로 출연신청을 받고,출연여부 결정 전에 그 가족을 직접 만나 미리 심층인터뷰를 한 후, 출연 여부를 결정한다” 밝혔다.
이어 “이 가족은 처음 취재 단계부터 화목하고 서로를 사랑하는 지극히 평범하고 건강한 가족이라는 것을 제작진 모두 느꼈다. 다만, 유일하게 스킨십문제로 의견차이가 있었다. 커가면서 점점 멀어지고 스킨십이 적어지는 딸이 서운하다는 아빠와 어른이 되어가는 자신을 여전히 아이로 보는 아빠가 이해 안된다는 딸이 서로의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기회가 필요하다는 가족들의 마음이 제작진 또한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녹화를 했고 출연 가족 모두 처음으로 가슴 깊은 속 마음을 솔직히 얘기하며 훈훈히 녹화를 마쳤다”고 해명했다.
제작진 측은 또 “그런데 제작진의 의도를 조금 다르게 받아들인 분들도 있으신 것 같다. 프로그램 기획의도에 맞게 아빠와 딸 각각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자 하는 출연자와 제작진의 노력이 세심히 방송으로 전달되지 못해 아쉽다. 또한 MC진도 녹화를 진행하면서 한쪽으로 편향되거나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녹화 분위기를 밝게 이끌기 위해 했던 이야기들이 의도와는 다르게 시청자여러분께 불편하게 전달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더욱 더 신중하고 시청자 여러분께서 보시기에 편안한 방송이 될 수 있도록 이번 기회를 거울삼아 더욱더 노력하고 앞으로도 가족들의 소통과 갈등 해결의 창구가 되는 동상이몽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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