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모드만 50km 주행… ‘아우디 기술’의 결정체
스포츠동아
입력 2015-05-04 05:45 수정 2015-05-04 14:57
아우디에서 선보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A3 스포트백 e-트론’은 순수 전기차가 충족시키지 못하는 스포티한 주행 성능과 장거리 운행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유럽 기준 연비 66.6.km/l라는 엄청난 효율성을 자랑한다. 사진제공|아우디코리아
■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 시승기
최고 출력 204마력·최고 속도 222km
전기모터만으로도 시속 60km까지 4.9초
유럽기준 연비 66.6km/l·3시간40분 완충
국내에서 아직 전기차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꽤 많다. 너무 비싸고, 충전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며, 장거리 주행(최대 120km 내외)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 같은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한 가장 현실적이며 강력한 친환경차는 바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lug in Hybrid Electric Vehicle, 이하 PHEV) 자동차다.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을 동시에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같지만, PHEV는 별도의 완속 충전기 설치공사 없이 일반 가정용 전기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차량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뛰어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아우디 ‘A3 e-트론’ 컬러 디스플레이 시스템
아우디코리아는 지난달 26일 제주 일대에서 아우디 브랜드 최초의 PHEV 차량인 ‘A3 스포트백 e-트론’의 기자 시승행사를 열고 기술력을 공개했다.
시승 소감부터 먼저 말하자면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은 자동차의 미래를 경험하는 것처럼 흥미로웠고, ‘기술을 통한 진보’를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내세우고 있는 아우디의 기술력에 새삼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은 왜 특별한가?
앞서 설명했듯 PHEV 자동차는 일반 가정용 충전기를 통해 차량의 배터리를 쉽게 충전할 수 있다. A3 스포트백 e-트론의 경우는 순수 전기 모터 주행으로만 50km를 달릴 수 있고, 최고 속도 130km까지 사용할 수 있다. 막연하게 수치상으로는 50km가 짧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경기도 분당 야탑에서 서울 시청까지 왕복이 가능한 거리다. 이 정도 거리를 주행하는 운전자라면 기름 한 방울도 쓰지 않고 출퇴근이 가능한 셈이다. 회사 주차장에서 충전이 허락된다면 편도 50km 거리에서 출퇴근하는 운전자도 전기 모드만을 사용해 왕복할 수 있다. 완충에는 3시간40분(독일 기준, 국내 환경도 유사)이 걸린다. 서울시청에서 경기도 용인시청까지 갈 수 있는 거리다. 이 무시무시한 효율성을 살펴보면 PHEV 차량의 매력은 쉽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전기모드에서도 고속도로를 달려도 충분한 최고 속도(130km)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주행에서 어떤 불편함도 없다.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이 특별한 이유는 연비는 물론, 완벽한 주행 감성에서도 찾을 수 있다. 순수 전기차는 아직 주행 감성이나 제동 성능에서 느껴지는 감성이 일반 가솔린 혹은 디젤 차량과는 상당히 다르다. 분명한 이질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A3 스포트백 e-트론은 전기 모드 주행에서도 마치 일반 가솔린 차량을 운전하는 것과 똑같은 주행 및 제동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주행 감성, 특히 브레이크를 밟는 느낌을 일반 가솔린차와 거의 비슷하게 만든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기술력이다. A3 스포트백 e-트론의 브레이크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유압식 제동장치와 전기 브레이크의 작동을 정밀하게 조율해 에너지 회수를 지원하면서도 운전자에게 정밀한 브레이크 감각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준다. 시승 코스에서 전기모드로 주행하다가 가솔린 모드를 사용하고 다시 전기모드로 돌아오기를 몇 번이고 반복하며 주행했지만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울 만큼 안정된 주행 및 제동 감각을 선보였다.
아우디는 스포츠 주행 성능을 가장 강조하고 있는 브랜드다. PHEV 차량도 이 같은 요소를 충실하게 적용했다. 르망 24시 등과 같은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양산화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 제로백 7.9초의 파워풀한 주행 성능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은 아우디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A3 스포트백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디자인은 더 특별하다. A3 스포트백 모델과 비교해 약간 더 길어졌고, 전장은 더 낮아져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S-라인 익스테리어 패키지도 적용되어 있다.
A3 스포트백 이트론은 휠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보통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연비를 고려한 휠 디자인과 인치수를 택한다. 하지만 A3 스포트백 이트론은 PHEV 차량에도 스포티한 감성을 버리지 않았다. 18인치 광폭 타이어를 장착했고, 가솔린 차량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휠 디자인을 채택해 매력을 더했다.
스포티한 외형만큼 성능도 따라준다. 150마력의 1.4 TFSI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의 결함을 통해 총 204마력의 최고 출력을 낸다. 제로백은 7.6초, 최고 속도는 222km/h다.
터보 차저 기술과 전기 모터와 가솔린 엔진의 조화를 통해 낮은 RPM에서도 최대 토크(35.7kg.m)를 발휘하기 때문에 저속∼고속 영역을 가리지 않고 폭발적인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시승 당일 비가 내려 젖은 노면을 주행해야 했지만, 꽤 과격한 코너링과 고속 주행에서도 뛰어난 안정감을 발휘했다.
6단 S트로닉 변속기도 매력적이다. 몇 백분의 일초에 불과한 짧은 변속 시간 덕에 변속 충격은 전혀 느껴지지 않으면서, 효율적으로 동력을 전달해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하다. 앞에서는 전기 모드로 주행 가능한 거리만을 설명했지만, 전기 모드+가솔린 엔진을 모두 사용한 최대 주행 가능거리는 940km(유럽기준)에 이른다. 유럽기준 연비는 무려 66.6km/l다. A3 스포트백 e-트론에 장착된 전기 모터 자체도 특별하다. 전기 모터의 특성상 출발과 동시에 전기모터 최대 토크인 33.6kg.m을 내기 시작해 2200rpm에 이를 때까지 최대 토크를 유지한다. 전기 모터만으로도 시속 60km까지 4.9초만에 가속이 가능하다.
● 전기차+가솔린차, 한 대로 두 대를 소유한 효과
A3 스포트백 e-트론은 중형 5도어 해치백 PHEV 차량이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높은 세그먼트에서 PHEV 차량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A3 스포트백 e-트론의 빠른 대중화가 예상된다.
전기차와 가솔린차의 장점을 모두 아우르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차를 구매한다면 전기차와 가솔린차 두 대를 보유하고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겠다고 생각될 정도다.
주중에는 전기 모드만으로 출퇴근과 쇼핑, 자녀 출퇴근을 시키면서 기름을 한 방울도 쓰지 않을 수 있고, 주말에는 불편함 없는 장거리 여행이 가능한 차다. 66.6km/l라는 엄청난 복합연비에 가정에서의 손쉬운 충전을 통해 일상에서 전기차처럼 사용할 수 있는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바로 A3 스포트백 e-트론이 가진 진정한 매력이다.
출시는 올해 하반기, 가격은 미정이다. 참고로 유럽에서의 가격은 3만7900유로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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