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분양 완판, 男心잡기 나름”
동아일보
입력 2014-06-16 03:00 수정 2014-06-16 03:00
건설업계, 男女복합 마케팅
‘여성 대 남성.’
주택시장이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형성되다 보니 건설사들은 부부 가운데 주택 구매에 영향력이 큰 쪽을 타깃으로 진화된 설계를 선보이는 추세다. 특히 기존에는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긴 주부를 타깃으로 특화된 설계를 제공하는 건설사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가족과 최대한 시간을 보내려는 가정적인 아빠, 즉 ‘스칸디대디’(스칸디나비아식 아빠)에 초점을 맞추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단지 안에 실내골프장, 주말농장, 캠핑시설 등을 넣는 아파트가 늘고 있는 것. 국내 주택업계는 향후 주택시장의 마케팅 키워드가 ‘남심 읽기’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여성에게 맞춘 설계는 과거에서 좀 더 진화하고 있다. 가사 노동의 동선을 최소화하거나 단지 내 사교시설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용산’은 20층 커뮤니티존에 실내골프장 및 스크린골프장을 조성해 골프를 치면서 탁 트인 조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SK건설이 이달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서 분양하는 ‘꿈의숲 SK뷰’에는 단지 안에 야외 텃밭을 조성해 주말농장으로 활용하게 한다.
자녀와 함께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남성들을 위해 캠핑시설을 설치하는 아파트도 늘고 있다. SK건설이 인천 남구 용현학익지구에서 분양 중인 ‘인천 SK스카이뷰’는 단지 내 1500m² 공간에 5동의 캠핑용 덱을 설치하고 ‘가족 캠핑숲’을 조성한다. ‘한강센트럴자이’에도 단지 내 소형 캠핑용 덱이 마련된다. ㈜대원이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1단계 죽동지구에 분양 중인 ‘죽동 대원칸타빌’에도 파티와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캠핑장과 다목적 실내체육관이 조성된다.
주택 내부에 남성 전용 수납공간을 강화한 단지도 있다. 포스코건설이 경기 구리시 갈매동에서 분양 중인 ‘갈매 더샵 나인힐스’는 벨트 넥타이 등 남성용품 수납장을 설치한다. 또 현관에 ‘아웃도어장’을 조성해 등산용 폴 등 각종 장비를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게 했다.
건설사들은 단지 내에 육아·사교공간을 설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심 잡기에 분주하다.
13일 본보기집을 열고 경기 양주신도시 옥정지구에서 분양에 나선 대우건설 ‘양주신도시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58m² 주택형에 식료품과 주방기기 등을 수납할 수 있는 펜트리(대형 식료품 저장고)를 제공해 눈길을 끈다. 펜트리는 통상 전용면적 85m² 이상인 중대형 아파트에 적용돼 왔다. 또 세탁과 건조를 한자리에서 할 수 있도록 설계해 빨래 공간과 건조 공간의 동선을 최소화했다. 유치원차 학원차 등 통학차량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새싹 정류장’도 마련했다. 어린 자녀를 둔 주부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키즈카페도 커뮤니티센터 안에 설치된다.
포스코건설이 이달 충남 천안시 백석동에서 분양에 나서는 ‘백석더샵’은 어린이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벽면 모서리의 뾰족한 각을 없앤 ‘코너리스’ 설계를 도입하고 욕실에는 미끄럼 방지 타일을 시공하기로 했다. 또 수납공간이 확보된 식탁인 아일랜드형 식탁 옆에 책장 및 가전 수납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수납공간을 추가로 마련했다.
GS건설이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서 분양하는 ‘한강센트럴자이’에도 셔틀버스를 타는 아이들과 함께 편안하게 대기할 수 있는 ‘맘스스테이션’이 마련된다. 또 단지 내 3곳에 티하우스를 마련해 동네 주민이나 학부모끼리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게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아이들을 학교나 유치원에 보낸 뒤 우아한 브런치(아침 겸 점심)를 즐기고 싶다는 주부들의 의견을 반영한 편의시설”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용인시 기흥구 서천지구에서 분양 중인 ‘서천2차 아이파크’는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 운전자를 배려해 차 한 대당 주차 공간을 가로 세로 10cm씩 넓혔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여성 대 남성.’
주택시장이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형성되다 보니 건설사들은 부부 가운데 주택 구매에 영향력이 큰 쪽을 타깃으로 진화된 설계를 선보이는 추세다. 특히 기존에는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긴 주부를 타깃으로 특화된 설계를 제공하는 건설사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가족과 최대한 시간을 보내려는 가정적인 아빠, 즉 ‘스칸디대디’(스칸디나비아식 아빠)에 초점을 맞추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단지 안에 실내골프장, 주말농장, 캠핑시설 등을 넣는 아파트가 늘고 있는 것. 국내 주택업계는 향후 주택시장의 마케팅 키워드가 ‘남심 읽기’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여성에게 맞춘 설계는 과거에서 좀 더 진화하고 있다. 가사 노동의 동선을 최소화하거나 단지 내 사교시설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경남 창원 북면신도시 ‘창원 감계 힐스테이트 4차’에 선보인 업무공간으로 쓸 수 있는 알파룸. 현대건설 제공
○ 단지내에 캠핑-파티공간 조성삼성물산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용산’은 20층 커뮤니티존에 실내골프장 및 스크린골프장을 조성해 골프를 치면서 탁 트인 조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SK건설이 이달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서 분양하는 ‘꿈의숲 SK뷰’에는 단지 안에 야외 텃밭을 조성해 주말농장으로 활용하게 한다.
자녀와 함께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남성들을 위해 캠핑시설을 설치하는 아파트도 늘고 있다. SK건설이 인천 남구 용현학익지구에서 분양 중인 ‘인천 SK스카이뷰’는 단지 내 1500m² 공간에 5동의 캠핑용 덱을 설치하고 ‘가족 캠핑숲’을 조성한다. ‘한강센트럴자이’에도 단지 내 소형 캠핑용 덱이 마련된다. ㈜대원이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1단계 죽동지구에 분양 중인 ‘죽동 대원칸타빌’에도 파티와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캠핑장과 다목적 실내체육관이 조성된다.
주택 내부에 남성 전용 수납공간을 강화한 단지도 있다. 포스코건설이 경기 구리시 갈매동에서 분양 중인 ‘갈매 더샵 나인힐스’는 벨트 넥타이 등 남성용품 수납장을 설치한다. 또 현관에 ‘아웃도어장’을 조성해 등산용 폴 등 각종 장비를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게 했다.
경기 양주신도시 ‘양주신도시 푸르지오’에 설치되는 키즈카페. 대우건설 제공
○ 세탁-건조 한자리서 해결건설사들은 단지 내에 육아·사교공간을 설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심 잡기에 분주하다.
13일 본보기집을 열고 경기 양주신도시 옥정지구에서 분양에 나선 대우건설 ‘양주신도시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58m² 주택형에 식료품과 주방기기 등을 수납할 수 있는 펜트리(대형 식료품 저장고)를 제공해 눈길을 끈다. 펜트리는 통상 전용면적 85m² 이상인 중대형 아파트에 적용돼 왔다. 또 세탁과 건조를 한자리에서 할 수 있도록 설계해 빨래 공간과 건조 공간의 동선을 최소화했다. 유치원차 학원차 등 통학차량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새싹 정류장’도 마련했다. 어린 자녀를 둔 주부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키즈카페도 커뮤니티센터 안에 설치된다.
포스코건설이 이달 충남 천안시 백석동에서 분양에 나서는 ‘백석더샵’은 어린이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벽면 모서리의 뾰족한 각을 없앤 ‘코너리스’ 설계를 도입하고 욕실에는 미끄럼 방지 타일을 시공하기로 했다. 또 수납공간이 확보된 식탁인 아일랜드형 식탁 옆에 책장 및 가전 수납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수납공간을 추가로 마련했다.
GS건설이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서 분양하는 ‘한강센트럴자이’에도 셔틀버스를 타는 아이들과 함께 편안하게 대기할 수 있는 ‘맘스스테이션’이 마련된다. 또 단지 내 3곳에 티하우스를 마련해 동네 주민이나 학부모끼리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게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아이들을 학교나 유치원에 보낸 뒤 우아한 브런치(아침 겸 점심)를 즐기고 싶다는 주부들의 의견을 반영한 편의시설”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용인시 기흥구 서천지구에서 분양 중인 ‘서천2차 아이파크’는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 운전자를 배려해 차 한 대당 주차 공간을 가로 세로 10cm씩 넓혔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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