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연봉왕’은 최태원 회장… 4개 계열사서 301억 받아
동아일보
입력 2014-04-01 03:00 수정 2014-04-01 03:00
[대기업 등기임원 연봉 첫 공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301억 원의 보수를 받아 국내 상장기업 등기임원 연봉 중 최고를 기록했다.
12월 결산법인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일인 31일 대부분의 기업이 고액 연봉을 받는 등기임원의 보수를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말 시행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상장기업들은 올해부터 5억 원 이상 연봉을 받는 등기임원의 보수와 구체적인 산정 방법을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해야 한다.
○ 재벌 총수들, 100억 원 이상 받기도
지난해 100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슈퍼 연봉자’는 5명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감 중인 SK 최 회장은 지난해 ㈜SK와 SK이노베이션 등 4개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재직하면서 301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SK그룹 관계자는 “2003년 50조 원이던 매출을 2013년 157조 원으로 키운 성과를 주주들이 인정해 지급된 보수”라며 “성과급을 제외한 순수 급여는 계열사별 22억∼24억 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2월 말 형이 확정되면서 계열사 임원직에서 모두 사퇴했다. 최 회장은 올해는 성과급을 포함해 보수를 전혀 받지 않기로 했다.
최 회장을 비롯해 지난해 수감 등의 이유로 경영에 참여하지 못했던 오너들이 수십억∼수백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됐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 등 5개 계열사에서 모두 131억2000만 원을 받았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해 급여 200억 원은 모두 반납했고 2012년 8월 구속 전까지 근무한 일수에 따른 상여금을 지난해 수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입원한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지난해 CJ㈜ 등 계열사 4곳에서 47억5400만 원을 받았다. 이 회장은 올해 임기가 만료된 CJ E&M, CJ오쇼핑, CJ CGV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 밖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에서 56억 원을,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에서 각각 42억 원을 받는 등 모두 140억 원을 받았다.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4억3200만 원을 받았다.
구본무 LG 회장은 ㈜LG에서 43억8000만 원을 받았으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롯데쇼핑과 롯데제화 등 3개 계열사에서 33억5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의류 브랜드 PAT와 네파로 유명한 평안엘앤씨 김형섭 전 부회장은 지난해 퇴직금을 포함해 187억6900만 원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은 지난해 6억7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 여성 1위는 43억 원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전문경영인 중에선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지난해 연봉이 67억7300만 원에 달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로 17억8800만 원, 상여 및 기타근로소득으로 49억8500만 원을 받았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 부문 사장은 지난해 62억1300만 원을,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 사장은 50억8900만 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2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연봉 차이는 컸다. 최태원 SK 회장이 SK이노베이션에서 112억500만 원을 받은 반면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16억7100만 원에 그쳤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한화에서 2012년 1∼8월의 성과에 따른 상여금만 22억5000만 원을 받았지만 심경섭 대표이사는 급여와 상여금을 포함해 5억8600만 원을 받았다.
여성 중에서는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이 43억7900만 원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둘째딸로 남편은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다. 담 회장은 지난해 53억91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총 30억9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급여 10억4000만 원에 상여금 5억69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4억 원 등이 포함됐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등은 미등기 임원이라 연봉 공개 대상이 아니다.
박진우 pjw@donga.com·강유현·임우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301억 원의 보수를 받아 국내 상장기업 등기임원 연봉 중 최고를 기록했다.
12월 결산법인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일인 31일 대부분의 기업이 고액 연봉을 받는 등기임원의 보수를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말 시행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상장기업들은 올해부터 5억 원 이상 연봉을 받는 등기임원의 보수와 구체적인 산정 방법을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해야 한다.
○ 재벌 총수들, 100억 원 이상 받기도
지난해 100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슈퍼 연봉자’는 5명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감 중인 SK 최 회장은 지난해 ㈜SK와 SK이노베이션 등 4개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재직하면서 301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SK그룹 관계자는 “2003년 50조 원이던 매출을 2013년 157조 원으로 키운 성과를 주주들이 인정해 지급된 보수”라며 “성과급을 제외한 순수 급여는 계열사별 22억∼24억 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2월 말 형이 확정되면서 계열사 임원직에서 모두 사퇴했다. 최 회장은 올해는 성과급을 포함해 보수를 전혀 받지 않기로 했다.
최 회장을 비롯해 지난해 수감 등의 이유로 경영에 참여하지 못했던 오너들이 수십억∼수백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됐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 등 5개 계열사에서 모두 131억2000만 원을 받았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해 급여 200억 원은 모두 반납했고 2012년 8월 구속 전까지 근무한 일수에 따른 상여금을 지난해 수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입원한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지난해 CJ㈜ 등 계열사 4곳에서 47억5400만 원을 받았다. 이 회장은 올해 임기가 만료된 CJ E&M, CJ오쇼핑, CJ CGV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 밖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에서 56억 원을,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에서 각각 42억 원을 받는 등 모두 140억 원을 받았다.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4억3200만 원을 받았다.
구본무 LG 회장은 ㈜LG에서 43억8000만 원을 받았으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롯데쇼핑과 롯데제화 등 3개 계열사에서 33억5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의류 브랜드 PAT와 네파로 유명한 평안엘앤씨 김형섭 전 부회장은 지난해 퇴직금을 포함해 187억6900만 원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은 지난해 6억7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 여성 1위는 43억 원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전문경영인 중에선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지난해 연봉이 67억7300만 원에 달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로 17억8800만 원, 상여 및 기타근로소득으로 49억8500만 원을 받았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 부문 사장은 지난해 62억1300만 원을,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 사장은 50억8900만 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2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연봉 차이는 컸다. 최태원 SK 회장이 SK이노베이션에서 112억500만 원을 받은 반면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16억7100만 원에 그쳤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한화에서 2012년 1∼8월의 성과에 따른 상여금만 22억5000만 원을 받았지만 심경섭 대표이사는 급여와 상여금을 포함해 5억8600만 원을 받았다.
여성 중에서는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이 43억7900만 원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둘째딸로 남편은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다. 담 회장은 지난해 53억91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총 30억9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급여 10억4000만 원에 상여금 5억69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4억 원 등이 포함됐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등은 미등기 임원이라 연봉 공개 대상이 아니다.
박진우 pjw@donga.com·강유현·임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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